개그우먼 강유미(31)씨가 공연에 늦었다는 이유로 구급차를 타고 공연장에 간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
강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부산 공연에 늦어 구급차라는 걸 처음 타고 이동하는 중…살다보면…이런 일 저런 일…'이라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인증 사진에는 공연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탔던 구급차 내부의 의약품과 구급 장비 등이 찍혀 있었다. 강씨는 그날 부산 광안리 인근 공연장인 부산MBC롯데아트홀에서 코믹 뮤지컬 '드립걸즈' 공연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
강씨가 공개한 내용은 온라인과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응급 상황에 이용하는 구급차를 연예인 개인 스케줄을 위해 사용한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앞으로 구급차에 절대로 길 비켜주지 않겠다' '이런 거짓 환자들이 위급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등의 비난 글을 올렸다.
강씨 소속사 등은 13일 "김해공항에 도착했는데 토요일인 데다 교통이 혼잡했다"며 "매니저가 궁리한 끝에 사설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심각한 오판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될 줄 몰랐다. 당시 공연에 워낙 늦었는데 그 자체가 잘못이고, 구급차를 타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고 문제다. 앞으로 조심하겠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씨가 탑승했던 구급차는 114에 전화를 걸어 업체를 구한 뒤 호출한 것이라고 소속사 측은 말했다. 일반적인 사설 구급차 이용 요금은 10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구급차는 응급 상황 용도 외에는 활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부산시는 "소속사를 상대로 구급차 업체를 파악하고 있으며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행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해당 업체는 업무정지 15일의 처분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