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배우 정유미가 가상 남편 정준영을 요리조리 조련하는 ‘파이팅걸’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정준영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도 인상 한번 찌푸리는 법이 없는 그의 가공할 만한 인내심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이쯤 되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4’)의 비타민으로 등극할 기세다.
정유미는 현재 ‘우결4’에서 엉뚱하기 그지 없는 ‘상남자’ 정준영과 고난의 가상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연상연하 커플인 이들은 서로를 포카(정유미)와 구리(정준영)라고 부르며 애정을 키어오고 있다. 아니 매회 전투를 벌이고 있다.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정유미와 어두운 공간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정준영은 만남 이후 줄곧 서로의 극명한 취미 생활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티격태격 싸우는 중. 이 과정에서 허세 가득하지만 의외로 배려심이 있는 정준영과 싸우면서 정든다는 옛말을 몸소 증명하는 정유미의 출구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인다.
정유미는 지난 달 30일 방송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 후 언제나처럼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주도했다. 추운 날씨에도 야외 수영장에 들어가고자 궁리하고, 정준영의 깐족거림에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며 어떻게든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물론 사우나에서 명상 음악을 틀었다가 정준영의 놀림에 잠시 동공이 흔들리기는 했어도 언제나처럼 미소를 잃지 않는 밝은 매력을 발산했다.
쉬지 않고 움직이며 뭐든 새로운 것을 습득하려는 정유미와 방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정준영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 때문에 정준영은 정유미의 열정 가득한 자세에 부담스러워하면서 어떻게든 운동이나 도전을 피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정유미는 이런 정준영을 능숙하게 조련해서 결국 함께 운동 데이트를 즐기게 만들며 무시무시한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정준영이 벗어나고자 하면 할수록 정유미의 덫에 걸려 항상 고개를 떨구게 된다.
정유미는 정준영의 엉뚱한 면모가 뚝뚝 묻어나는 농담에 연신 당황하면서도 이내 평정심을 찾는다. 그는 다시 침착하게 왜 함께 운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대화를 이어가는 노련한 대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덕분에 정준영은 늘 정유미의 설득에 넘어가 그토록 싫다는 경보도 했고, 이제 마라톤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유미는 신비주의로 관철되는 여자의 내숭을 과감하게 버리고 진솔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늘 웃고 열정 넘치는 ‘파이팅걸’이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가상 결혼의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사랑스런 정유미가 있기에 이제 막 탐색전을 끝낸 두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줄지 자꾸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