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가 늑장 출동해 응급조치가 필요한 어린이가 한달 넘게 사경을 헤매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5시 22분쯤 경기 양주시 광사동의 한 아파트에서 A(8)군이 갑자기 머리를 움켜쥐며 도로변에 쓰러졌다. 사탕을 먹고 뛰다가 기도에 걸린 것이다.

이를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한 시각은 5분이 흐른 오후 5시 27분. 하지만 구급차는 신고 시점으로부터 21분이 지난 오후 5시 48분에야 도착했다.

A군은 뇌사 상태로 한달 넘게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 결국 지난 23일 숨졌다.

현장에서 119안전센터까지는 2km 정도로 차를 이용하면 3~5분 남짓한 거리였으나 당시 다른 곳으로 출동 나간 상태였다.

119는 10km나 떨어진 백석에 위치한 소방서에서 구급차를 보냈고, 퇴근 시간대라 교통이 혼잡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소방서 측은 현장과 가까운 병원과 연락해 사설 구급차를 이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응급처치를 않고 단순히 환자 이송이 목적이기 때문에 마음 놓고 병원에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 단계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급환자 이송업무를 맡는 119안전센터는 전국에 900여개가 있으나 인력이 부족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해 이같은 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