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가 개발비 5000억원을 투자해 5년만에 선보이는 2세대 '제네시스'가 정식 출시됐다.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고 각종 첨단기능이 적용되면서 판매 가격 역시 최고 340만원 인상됐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상시 4륜구동시스템(AWD)과 전자제어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등을 탑재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개발을 위해 2009년부터 5년간 5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으며, 물이 흐르는 듯한 디자인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반영됐다. 앞서 19일 시작된 사전계약에는 첫날 3500대가 접수됐으며, 나흘간 누적 접수건수는 5200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겉모습부터 크게 바뀌었다. 구형 제네시스의 통풍구(라디에이터 그릴)가 뒤집어놓은 사다리꼴에 가운데를 가르는 세로줄이 있었던데 비해, 신형 제네시스의 통풍구는 위가 넓은 육각형 모양으로 수직선은 사라졌다. 통풍구의 높이가 조금 더 높아져 인상이 다소 강렬하지만,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HCD-14’만큼 대담한 인상을 풍기지는 않는다.

전조등은 이전과 큰 차이는 없는데 크기가 약간 줄어든 대신 옆으로 좀 더 길어진 것 처럼 보였다. 후미등은 이전과 같은 날개 모양에 직선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언뜻 보면 기아자동차(000270)'K9'의 후미등과 비슷하다.

통풍구와 앞·뒤 조명을 조합해서 보면 이전보다 간결하면서 날렵하다. 옆에서 보면 전조등 끝에서 이어지는 긴 캐릭터라인(철판을 접어서 만든 무늬) 덕분에 금방이라도 앞으로 튀어나갈 듯한 모습이다. 승차감보다 운전하는 재미에 방점을 찍은 디자인으로 평가된다.

신형 제네시스는 앞부분 통풍구(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이 크게 바뀌었다.

엔진출력과 연비는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3.3리터(L) GDI 엔진은 최고출력 282마력, 가속도와 관계있는 최대토크 35.4kg·m, 연비 9.4km/ 수준이다. 3.8L 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ps), 최대토크 40.5kg·m, 연비 9.0km/L다.

2013년형 제네시스의 경우 3.3L 엔진이 300마력, 최대토크 35.5㎏·m, 3.8L 엔진이 334마력, 40.3㎏·m 수준이었다. H트랙 같은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연비에 불리한데, 연비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출력을 희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 등이다. 3.8 프레스티지끼리 비교하면 2013년형 제네시스 대비 가격이 340만원 정도 올랐다.

현대차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 공식 출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