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장사 출신 박영배가 지난 22일 31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배는 백두장사 15명 중 최단신이라 ‘다윗’이라고 불렸다. 1?84㎝ 밖에 안돼 2?가 넘는 최중량급 선수들 사이에선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가 작은 대신 가슴이 두껍고 허리가 유연해 그동안 김영현, 최홍만을 심심치 않게 이기며 ‘거인 킬러’로 불려 왔다. 특히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며 지난 2004년 4승(6패)을 따내기도 했다.
박영배의 이력은 남달랐다. 울산대 재학시절 전국대회 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에 입단, 데뷔한지 3년만인 2006년 제천장사씨름대회와 기장추석장사대회에서 두 번이나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5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 장사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엔 2002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매 대회 장사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 탈락할 때마다 아버지 산소에 찾아가 ‘다음 번엔 꼭 천하장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영배는 그러나 2006년 영천올스타씨름대회 이후 부정맥 진단을 받았고, 결국 씨름판에서 물러났다.
대한씨름협회의 한 관계자는 “(박영배가) 지난 2011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최근 사업차 해외에 다녀오는 등 피로가 누적되면서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평소 앓고 있던 병 없이 건강했지만 가족력이 있어 심장마비에 대한 위험성이 높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배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영배 사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영배 사망 갑작스럽게" "박영배 사망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박영배 사망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