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0·왼쪽) 9단과 구리(39·古力) 9단의 '세기의 대결'이 내년 1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해 10전6선승 열전에 돌입한다.사진제공=한국기원

한국과 중국의 바둑계(棋界)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세기(世紀)의 맞대결’을 내년 초 펼친다.

주인공은 한국의 이세돌(30) 9단과 중국 구리(39·古力) 9단이다.

두 사람은 내년 1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로 명명된 대회에 참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동안 이런 식의 중국·일본간 대결은 있었으나 한국·중국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측이 이세돌·구리 두 기사(棋士)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해 대결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9차례, 한국에서 1차례(제4국) 열리는데 10전6선승제로 치러진다.

각자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승자는 상금 500만위안(약 8억7000만원)을 독식하는 반면, 패자는 여비조로 20만위안(약 3500만원)만 챙기게 된다.

만일 최종스코어가 5승5패일 경우 500만위안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대회 후원사인 중국의 헝캉가구회사는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Mliliy’는 이 회사의 브랜드명이다.

이세돌·구리 9단은 지난 24일 오후 베이징 캉라이더 호텔에서 가진 현지 기자회견에서 만나 전의(戰意)를 불태웠다.

이세돌 9단은 “두려운 것은 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바둑을 두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구리 9단과의 10번기는 하늘이 내게 주신 가장 큰 행운의 대국이므로 두려움을 즐기면서 임하겠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구리 9단은 “이세돌 9단과 결승에서 세 번 맞붙어 두 번 패하고 한 번 승리했으니 이번 10번기에서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