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풍력발전회사가 철새들의 떼죽음을 유발한 죄로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를 물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풍력회사가 철새보호법 위반으로 벌금을 무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 와이오밍주 연방법원은 미국 자연보호단체들이 미 에너지 전문회사인 듀크에너지를 상대로 낸 철새보호법 위반 소송에서 “피고는 총 100만달러의 벌금과 배상금을 내고, 앞으로 철새의 죽음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전미어류야생생물재단(NFWF) 등 자연보호단체 3곳은 듀크에너지가 2009년부터 와이오밍주 풍력발전소 사업을 진행하면서 검독수리 14 마리를 포함한 철새 149 마리를 죽게 한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냈다. 미 연방 철새보호법은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겨다니는 철새들의 사냥이나 포획 등을 금지하고 있다.
듀크에너지는 잘못을 시인하고 벌금을 내기로 했다. 법원은 “듀크에너지는 철새들에 피해가 갈 것을 알면서도 풍력발전소 사업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조류보호협회(ABC)는 “이번 판결에 따라 앞으로 풍력발전소 때문에 새들이 입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새들이 풍력발전소 터빈과 에너지발전소, 기상 탑 같은 옥외 설치물에 부딪히는 사고가 늘고 있다.
듀크에너지는 “철새 보호를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며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풍력발전소의 혜택을 지역 사회에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듀크에너지는 풍력발전소 시설에 무선탐지 기술을 적용하고 생물학자를 고용해 검독수리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는 등 철새 보호를 위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