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향군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 미 캘리포니아주 동부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패튼 장군 기념박물관’에서 우렁찬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은발과 금발이 섞인 중년 여인은 그녀를 둘러싼 600여명의 재향군인의 얼굴을 살피면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말문을 열었다.
또박또박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애국가까지 부른 그녀는 미국 전쟁 영웅인 조지 패튼의 손녀 헬렌 패튼(Patton·51)이었다. 패튼재단 이사장인 그녀는 ‘패튼 장군 기념관 설립 25주년 기념식’ 겸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벽’ 제막식 행사에 참가해 ‘깜짝 선물’을 했다.
“수백 번도 더 연습했어요. 지금 한번 불러볼게요! 동~해 물과, 백, 두산이~. 어때요? 듣기 괜찮은가요? 저 안 틀렸죠?”
전화로 통성명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애국가부터 불렀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친한 한국 친구들과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있다고 했다. 영국·미국에서 영화 연출과 성악을 전공했다더니 전화상에서도 연극을 하듯 에너지가 넘쳤다.
그가 한국과 눈물겹도록 각별한 인연을 맺은 사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