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북한 당국에 억류된 미국인은 6·25전쟁 참전 용사로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사는 메릴 뉴먼(85·사진)씨로 밝혀졌다. 뉴먼씨의 아들인 제프리는 20일(현지 시각) 새너제이머큐리뉴스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지난달 이웃 주민 한 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의 여행 업체를 통해 평생 소원이었던 북한 관광에 나섰으며,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비행기에서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고 밝혔다.

뉴먼씨는 1950년 UC버클리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입대해 6·25전쟁에 보병 장교로 참전했다. 그는 참전 후 스탠퍼드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고 정보통신기술(IT) 업체에서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했다. 1984년 퇴직한 후 부인과 함께 팰로앨토의 실버타운에 살면서 가끔 외국 여행을 다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먼씨는 억류 전날 현지 여행가이드와 함께 북한 관리를 만나 6·25 참전 경험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방북했던 이웃 밥 함들라씨는 "뉴먼의 억류는 끔찍한 오해에서 비롯됐다. 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뉴먼을 빨리 석방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비(非)한국계 미국인을 억류하고 이를 몇 주 동안 밝히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북한 당국이 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