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나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이른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들이 30대 후반 들어 재취업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대 시절 비교적 높았던 여성의 고용률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시기인 30대 전반기에 뚝 떨어졌다가 30대 후반기 들어 다시 높아지면서 알파벳 'M'자 패턴을 그린다는 것이다.
18일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2010년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다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66~ 1970년 사이 출생한 여성의 고용률은 20대 전반에 51.4%였다가 20대 후반 39.4%, 30대 전반 38.7%로 감소했다가 30대 후반에 45.7%로 다시 상승했다.
1971~1975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들 역시 20대 전반에 53.7%의 고용률을 보였다가 20대 후반 46.5%, 30대 전반 38.7%로 감소한 다음에 30대 후반 들어 55.2%로 다시 상승하면서 'M'자 모양의 패턴을 보였다.
이 같은 여성들의 고용률 변화는 남성의 고용률이 30대에 꾸준히 90%대를 유지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통계개발원은 코호트 분석(특정 기간에 출생한 세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양상을 추적하는 통계분석 방법)으로 이런 결과를 추출했다.
여성의 고용률이 'M'자 형태로 가운데 함몰 지점이 생기는 이유는 출산·육아기에 직장을 포기한 여성들이 교육비 등 생계비가 빠듯해지면 다시 취업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진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재취업 여성들이 적성이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허드렛일을 무턱대고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도 안 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없다"며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해서 여성들의 직장 경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