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에 악용되는 마약 GHB, 일명 ‘물뽕’이 인터넷 상에서 무방비로 판매되고 있다. 물뽕의 정식 명칭은 감마 하이드록시뷰티린산(Gamma-HydroxyButyric acid)인데 무색·무취·무미의 액체로 복용했을 경우 환각 상태가 되기 때문에 '데이트 강간약'으로도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 클릭 한 번, 전화 한 통으로 당일 바로 배달받을 수 있는 ‘물뽕 거래’ 실태를 TV조선이 16일 보도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술이나 음료에 넣어 마시면 최음 효과를 일으키는, 흔히 말하는 물뽕, 구입하기가 참 쉽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음에, 클릭 한번, 혹은 전화 한통이면 그 날 바로 배달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서지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집안을 뒤지자 곳곳에서 마약 원료로 보이는 흰색 가루가 눈에 띕니다.
[현장음]
"이거 뭐야?" "제조를 했구만"
지난 5월 사채업자 김모씨는 속칭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 GHB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씨의 물뽕을 구입한 12명의 남성은 불구속 됐습니다. 이들은 물뽕을 성범죄에 악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3살 김모씨는 지난 8월 물뽕을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 애인대행 사이트에서 만난 20대 주부를 모텔로 유인해 물뽕을 탄 술을 먹이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GHB는 무색무취로 다른 음료수와 섞어도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술에 타서 마시면 의식을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을 통해 GHB가 무방비로 판매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GHB를 검색하면 판매 사이트 수십개가 나옵니다. 클릭 한 번이면 손쉽게 주문도 가능합니다. 판매자에게 전화로 구매의사를 밝히자 사용법까지 친절히 설명합니다.
[녹취] 김모씨 / 피의자
"진짜 작업하려면 4미리에서 되기도 하고 10미리까진 괜찮아요. 이게 24시간 안에 빠져나가거든요."
급기야 물뽕 판매를 내세워 사기를 저지른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9살 안모씨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건을 받지 못한 채 돈을 떼였습니다. 이렇게 떼인 돈만 3천만원에 이릅니다.
특히 있지도 않은 물뽕을 사려던 사람도 3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심동수/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나쁜 의도로 사용할 목적인데 그걸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구매 사이트를 이용을 해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물뽕 거래, 강력한 단속이 시급합니다.
tv조선 서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