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경북 구미에서는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추모 행사가 열렸고, 온라인에서는 이를 '사이비 종교', '북한' 등으로 조롱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경북 구미시 상도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명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 탄신(誕辰)은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을 가리키는 단어다.

이 행사에 그의 맏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태환·심학봉 의원(새누리당),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남유진 구미시장, 임춘구 구미시의회 의장, 전병억 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이사장, 박은호 구미문화원장 등 기관·단체장과 숭모단체 회원 3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大)성황을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참석했다.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고 박정희 대통령 부부의 대형 사진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돌아가며 절을 올렸다. 양쪽에서는 화려한 전통 복장을 입은 여러 명의 제관(祭官)들이 추모객의 제례를 거들었다. 실제로 왕의 제사를 연상케 했다.

이 장면이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클리앙, 오늘의유머, MLB파크 등 반(反)새누리 정서가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오늘의유머'에서는 이날 '러브김어준★'(김어준은 '나는꼼수다'의 전 진행자)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부정선거] 현재 구미에서는 박정희 탄신제'라는 제목과 함께 현장 사진 3장을 게시했다. 마지막 사진은 고엽제 전우회가 군복을 입고 박 전 대통령의 동상에 경례를 하는 장면이었고, 그 아래에 '동상에 경례까지'라는 설명을 달았다.

"북한과 똑같다", "사이비종교다", "우상숭배다", "정신나갔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클리앙·MLB파크 등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네티즌은 "자발적인 참여인데 왜 북한과 비교하느냐"고 물었지만, "북한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김일성 김정은 찬양한다", "북한이 비자발적이라는 근거는 뭐냐" 등의 반박 공세에 더는 댓글을 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