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네티즌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2013 자유로 가요제’의 ‘아갓씨’(I Got C)의 음원 판매 중단 대응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옳은 선택”이라고 반기는 분위기지만 ‘무한도전’ 측의 이런 대응이 “늦었다”거나 “발 빼기”라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무한도전’ 측은 13일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10일 여 간 온라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013 자유로 가요제’ 거머리(박명수+프라이머리) 팀의 곡 ‘아갓씨(I Got C)'에 대해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3일 표절 의혹 논란이 시작된 후 약 10여 일의 시간이 흐른 후 내린 조치였다.
이에 대해 한편의 네티즌은 "옳은 선택이다", "늦었지만 잘했다", "논란이 커지기 전에 잘 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편의 네티즌은 "너무 늦었다", "아직 표절이라고 확인된 것도 아닌데 왜 프라이머리만 욕을 먹나", "'무도'도 책임이 있는데 피해자 입장에 서는 것 아니냐"라고 이 같은 '무한도전'의 선택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문제가 된 ‘아갓씨’는 지난 2일 방송된 ‘무한도전-2013자유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뭉친 거머리 팀이 선보였던 힙합 곡. 박명수의 개성이 잘 살아난 노랫말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인해 음원 공개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석권했다.
그러나 이 곡은 곧 온라인상에서 네덜란드의 유명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와 비슷하다는 평을 들으며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프라이머리의 소속사 아베마컬쳐 측은 "'아갓씨'와 카로 에메랄드의 곡은 기술적으로 전혀 다른 곡이다"라며 "스윙과 레트로 힙합이 섞였기에 장르적 유사성에서 비롯된 해프닝인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카로 에메랄드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와 프로듀서 데이비드 슈올러스의 트위터를 통해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고,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갈 생각은 전혀 없다.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알게 돼 기쁘다. (표절 문제는) 대중의 판단에 맡기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시청자들의 시선은 '무한도전'의 반응에 쏠렸고, 이를 의식한 '무한도전'이 결국 음원 판매 중단 조치라는 강수를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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