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가 위기다.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화제성도 떨어지고 시청률도 경쟁 프로그램에 밀렸다. 생방송 경연을 시작하면 더 큰 화제를 몰고 다니던 전 시즌들과 달리 생방송에 대한 반응도 뜨뜻미지근하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슈퍼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은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는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주역. '슈퍼스타K' 성공 이후 MBC에서는 '위대한 탄생', SBS에서는 'K팝스타'가 탄생했고, '슈퍼스타K' 역시 시즌4까지 인기를 누렸다. 또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인 MBC '일밤-나는 가수다'와 KBS 2TV '불후의 명곡' 등까지 신설되는 등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열풍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지역 예선부터 슈퍼위크까지 매회 화제를 모았고, 다음날 관련 기사가 쏟아지며 포털사이트 연예면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 강승윤의 '본능적으로', 로이킴의 '휘파람' 등 오디션 참가자들의 음원이 출시돼 가수들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만큼 '슈퍼스타K'가 방송되는 시기가 되면 대중의 관심이 프로그램에 쏠렸고, 시청률과 음원 등은 이를 입증했다.

하지만 시즌5에 대한 반응은 냉정했다. 지난 1일 방송된 톱3(TOP3) 선발전은 시청률까지 떨어져 동시간대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에 밀렸을 정도. 한때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2%대 시청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 시즌2에서 1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시즌5에서는 지난 시즌들과 달리 블랙위크와 국민의 선택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꾀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 제작진이 바뀌면서 '슈퍼스타K'를 보는 재미 중 하나였던 일명 '악마의 편집'이 줄었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다.

'슈퍼스타K'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은 실시간 문자투표로 이어졌다. '슈퍼스타K'는 국민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탈락자 결정에 문자투표가 55% 반영된다. 시즌2와 3일 톱3(TOP3)을 결정짓는 무대에서 60만 건 이상의 콜수를 기록했고, 시즌4가 80만이 넘었던 것과 달리 시즌5의 경우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3만 표가 전부다.

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실력과 개성을 가진 참가자가 부족한 것도 사실. 심사위원들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최고의 실력자들"이라고 말했지만 생방송 무대에서 잦은 실수를 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부재 역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이 머쓱한 상황. 현저하게 낮아진 관심과 화제성으로 국민이 뽑은 진정한 '슈퍼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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