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어학교육기업 EF(Education First)가 비영어권 국가 60개국(영어 공용어인 싱가포르 인도 홍콩 포함)의 성인 75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영어실력을 EF 영어능력지수(EPI, English Proficiency Index)로 평가한 결과, 한국은 24위로 나타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EF가 5일 발표한 제3차 영어능력지수 국가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24위로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불량의 5개 그룹에서 보통으로 분류됐다. 지난해에도 ‘보통’이었다.

1위는 스웨덴이 차지했고,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이 최상위권인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 및 남미국가들은 ‘미흡’, ‘불량’ 등 하위권에 머물렀다.

터키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지난 6년간 영어 실력이 현저히 향상됐고, 폴란드와 헝가리, BRICs 국가, 일부 남미 국가(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및 칠레)도 전반적으로 영어능력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영어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드러났다. 유럽 국가 중 프랑스는 하향세를 보여 다른 유럽 국가들과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포르가 12위로 양호 그룹에 속했고, 인도(21위) 홍콩(22위) 인도네시아(25위) 일본(26위) 베트남(28위) 등은 한국과 같은 보통 그룹으로 분류됐다.

한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공교육과 사교육을 합쳐 평균 2만 시간 정도를 영어학습에 투자할 만큼 교육열이 높지만 지난 6년간 EF 영어능력지수는 특별히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인 영어실력은 보통 이상이지만, 암기와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으로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EF 측은 한국 성인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영어 공교육 시스템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을 높이고, 이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시험 시스템 구축과 꾸준히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F는 1965년 설립됐으며, 전세계 450개 이상의 캠퍼스와 지사에서 언어교육,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교육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