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페론·에반 페론

‘아르헨티나의 어머니’ 에바 페론을 둘러싼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지컬 ‘에바타’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에바 페론은 아르헨티나의 29대 대통령 후안 페론의 아내이기도 하다.

에바 페론은 갑작스레 극심한 복통을 일으키며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으며, 죽을 때까지 자신이 어떤 병을 앓았는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에바 페론을 둘러싼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역사학자 마리사 나바로는 후안 페론이 에바 페론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에바 페론을 본 후안 페론은 그녀의 이용 가치를 본능적으로 직감한 것이다. 24살에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에바 페론과 결혼한 후안 페론은 자신이 가는 곳마다 에바 페론을 데리고 다녔고, 덕분에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일으켰다.

후안 페론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군부는 그를 붙잡아 살해하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안 페론은 결국 극적으로 감옥에서 구출됐다. 에바 페론이 아르헨티나 전역을 돌아다니며 후안의 석방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에바 페론은 갑작스러운 복통에 시달렸고, 진단 결과 자궁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안 페론은 의사에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다그쳤다. 에바 페론의 병세보다 그녀의 병이 자신의 대선에 끼칠 악영향을 더 걱정했다.

실제로 후안 페론은 에바 페론의 자궁암 사실을 숨긴 채 선거 유세에 끌고 다녔다. 에바 페론은 자신이 무슨 병에 걸린지도 모른 채 후안 페론의 재선 운동에 나섰다.

심지어 후안 페론은 에바 페론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할 때에도, 모피코트 속에 받침대를 세운 채 그녀를 유세 현장에 끌고 나갔다고 한다. 사망 당시 에바의 몸무게는 단 33kg에 불과했다. 후안 페론은 그런 그녀가 사망한 후에도 그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자신의 인기에 이용했다.

한편 에바 페론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후안 페론 같은 남자랑 결혼할까 두렵다”, “이영현 정진…결혼하는 연예인들과 그 배우자들은 모두 이런 못된 마음 먹지 말고 부디 행복하기를”,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언제나 재밌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