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 꺾고 사상 첫 3년연속 통합우승...MVP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은 1일 저녁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3선승제) 7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려있던 삼성은 이후 3연승을 내리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를 달성하는 위업을 이룬 삼성은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홈구장인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드는 감격을 누렸다. 또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프로야구단임을 입증했다.

삼성의 통산 우승횟수는 198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7번(2002·2005·2006·2011·2012년)이다.

한국시리즈 MVP에는 5차전 결승타를 치고 6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 최종 7차전에서는 동점 득점 등으로 맹활약한 삼성의 외야수 박한이가 뽑혔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의 수세에 몰렸던 팀이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 2연패 후 3연승을 거둔 뒤 플레이오프서 LG를 3승1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에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시리즈 막판 통한의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두산은 프로야구 최초 정규리그 4위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쓸 수도 있었지만 이 역시 좌절됐다.

7차전의 승부처는 6회였다. 두산과 2-2로 맞선 상황에서 연속 안타와 고의 4구로 1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고, 계속된 주자 2,3루 상황에서 박석민과 김태완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2루타를 친 두산은 다음타자 손시헌이 희생번트를 댄 뒤 후속타자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도 곧바로 1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회말 1사 후 박한이가 빗맞은 중전 안타를 친 삼성은 다음타자 채태인이 2루타를 때려낸 뒤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석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친 삼성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3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낸 두산은 1사 후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또한 두산은 다음타자 최준석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이 타구가 유격수 정병곤을 향했다. 정병곤은 공을 잡았지만 한 번에 빼지 못하면서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정병곤의 실책이 나온 순간이었다. 후속타자 양의지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친 두산은 2-1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5회 이승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한이와 다음타자 채태인이 안타로 출루한 삼성은 최형우의 볼넷으로 무사 주자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바뀐 투수 핸킨스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의 한국시리즈 첫 타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승부의 균형을 맞춘 삼성은 6회 역전에 성공했다. 정병곤의 좌전 안타와 박한이의 2루타, 채태인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3루 땅볼이 두산 3루수 이원석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인해 2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주자 2,3루 상황에서 박석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6-2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김태완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친 삼성은 7-2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두산은 7회 2사 후 손시헌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산은 더 이상의 추격을 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9회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이 두산을 꺾고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