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영화 흥행 순위표에선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현재 관객 수로는 '공범'에 밀려 2위에 머문 영화 '그래비티'가 매출액 면에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우주라는 공간을 극사실적으로 다룬 영화가 관람이라기보다 체험에 가까운 경험을 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이맥스와 3D 돌비 애트모스(ATMOS) 영화관으로 관객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CGV 제공

아이맥스는 사람이 볼 수 있는 한계 시야를 모두 영상으로 채워 실감 나는 화면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고, 돌비 애트모스는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입력된 소리가 입체적인 음향을 각각 제공한다. 일반 상영관과 다른 관람 특성 때문에 인터넷에는 "어느 자리에서 봐야 좋나요?"라는 질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반 극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좌석은 스크린 쪽에서 시작해 뒤편으로 3분의 2지점 가운데 좌석이다. 고개를 들지 않고 편안하게 스크린을 마주 볼 수 있고, 자막과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맥스·3D 영화관에서 이 자리는 결코 명당이 아니다. 특수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는 전체 좌석의 3분의 1지점이 가장 좋다. 뒤로 갈수록 화면이 작아져 몰입도가 떨어진다. 영화관 관계자는 "앞으로 갈수록 화면 속으로 입체감과 몰입감이 커지지만 자막이 잘 안 보일 수 있으므로 일반 상영관보다 조금 더 앞에서 본다는 느낌으로 좌석을 고르면 된다"고 말했다.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는 것으로 입체 효과를 내는 3D 영화도 앞좌석이 좋다. 영상만 고려하면 스크린 쪽 좌석으로부터 뒤로 3분의 1지점이 가장 좋지만, 돌비 애트모스의 음향 효과를 생각하면 3분의 2지점이 좋다고 한다. 따라서 두 지점의 중간에서 영화를 본다면 영상과 음향 모두 만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