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지적장애인과 노숙자 등에게 접근해 이들 명의의 핸드폰과 계좌를 개설한 뒤 신용등급에 따라 몸값을 받고 인신매매한 뒤 이들 명의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카드깡 등을 하는 수법으로 20억원 가량을 편취한 일당 1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 사건의 총책 김모(40·별건구속·사기 등 전과 20범)씨와 일당 18명을 붙잡아 그 가운데 12명을 영리인신매매,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한 컴퓨터 4대, 대포폰 37대 등을 압수했으며 달아난 유인 매도책 오모(56·여)씨 등 2명을 추적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올해1월부터 8월말까지 서울역, 용산역 등지에서 지적 장애인과 노숙자에게 접근 목욕과 이발을 시켜주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은행에서 통장과 카드를 발급받은 뒤 총책 김씨에게 인계했다. 피의자 김씨는 이들을 여관 등지에 감금시킨 상태에서 친분이 있는 핸드폰 대리점으로 데려가 피해자 1명당 3~4대 최신형 휴대전화를 개설한 뒤 이를 팔아넘겼다.

또 피해자들의 인감증명서 및 주민등록등본 등을 발급받은 뒤 인신 매수책 임모(51·폭력 등 전과 21범)씨에게 신용등급(3등급 750만원, 4등급 650만원, 5등급 550만원, 6등급 450만원)에 따라 현장에서 몸값을 받은 뒤 발급받은 서류 등과 함께 팔아넘겼다.

피의자 임씨 등은 자금책, 인력관리 및 카드깡, 행동책 등으로 역할분담한 뒤 미리 범행을 위해 마련한 오피스텔 등 숙소에 피해자 등을 감금시킨 상태에서 피해자의 신용한도를 높이기 위해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하고, 신용대출 및 신용카드 등을 개설해 일명 카드깡과 피해자 명의 고급차량을 산 뒤 대포차량으로 판매했다.

또 피해자들를 대표자로 한 유령 법인을 11개 설립한 뒤 법인 1개당 대포통장 10개씩을 개설 보이스피싱 조직에 100만원씩 받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인책 오씨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수사중이며, 카드깡 업자 검거를 위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이들 일당으로부터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들인 보이스피싱 및 대출사기조직에 대해서도 부정계좌 등록 등 2차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