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 9급 공채에서 57세의 역대 공무원시험 최고령 합격자가 나왔다. 국가직 7급 공채에서는 56세의 합격자가 나와 '신(新)중년 시대'를 실감케 했다.
경기도 연천군은 올해 제1회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임용시험에서 57세 임정근씨가 사회복지 9급에 최종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09년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 제한이 폐지된 이후 공개 채용 합격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연천군 사회복지 9급에는 모두 89명이 응시했으며, 필기시험(7명 합격)과 면접을 거쳐 6명이 최종 합격했다. 임씨를 제외한 다른 합격자 5명은 모두 여성이며 나이도 20~30대다. 임씨는 과거 공직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정년(만 60세)까지 3년여만 근무할 수 있다.
한편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에선 56세 이덕기씨가 최고령 합격자가 됐다. 이씨는 "국가에서 봉사할 은혜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이씨는 도서관에서 전자확대경으로 공부했고, 시험에서도 일반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고도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올해 국가직 공무원 7급 공채에는 7만1397명이 지원해 1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그는 건축학과 전공을 살리고 싶은 생각에 기술직 공채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나이를 먹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