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술에 취해 귀가하는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강간살인 등)로 구속기소된 조명훈(25)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대구지검 형사3부(고민석 부장검사)는 25일 대구지법 제12형사부(최월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명훈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명훈이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택시에서 납치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했고, 무차별 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코와 입에서 피가 솟구치는데도 오직 성적 욕구를 채우는데만 혈안이 되는 등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인하고 폭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잔인한 범행 직후에도 태연하게 피해자를 처음 만난 클럽에 드나들었다”며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조명훈을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달라”고 했다.

구형에 앞서 피해 여대생의 어머니가 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검사가 대신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조명훈은 지난 5월 25일 새벽 대구 중구 삼덕동 한 클럽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 남모(22)씨를 뒤쫓아가 “남자친구”라며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경북 경주의 한 저수지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명훈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