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서쪽 160㎞에 있는 인구 3400명 마을 리우칸은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간 밤 같은 낮이 계속되는 '어둠의 마을'이 된다. 깊은 계곡 속에 있어 겨울에는 햇빛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한 예술가의 아이디어로 겨울에도 따뜻한 햇볕을 쬐게 됐다. 노르웨이 설치 미술가 마르틴 안데르센은 마을 인근 산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계곡 마을 광장으로 햇빛을 반사시킬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안데르센은 마을 위 400m 지점 산에 '햇빛 반사 장치'라고 불리는 넓이 17㎡짜리 대형 거울 세 개를 설치해 햇빛을 마을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거울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바꾸면서 낮 동안 마을 광장으로 햇빛을 반사한다. 안데르센은 광장을 중심으로 약 200㎡ 면적에 햇빛이 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센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술단체와 기업,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약 500만노르웨이크로네(약 8억9000만원)를 모금했다. 지난 몇 주에 걸쳐 헬기를 동원해 거울을 설치하고 지난주 시험 가동을 마쳤다. 다음 주부터 정식 가동된다.
리우칸은 100여년 전 인근 수력발전소 근로자의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생긴 마을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1928년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 햇볕을 쬐고 내려와야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