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차(茶) 전문 매장을 연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티바나 파인 티즈(Teavana Fine Teas)'라는 이름의 스타벅스 차 전문 매장은 24일 뉴욕 맨해튼의 부촌인 어퍼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 문을 연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60)는 23일 티바나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판매하는 차는 엄마가 만들어준 립톤(유니레버사가 판매하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 브랜드)과는 다르다"며 "티바나의 품질은 갖 짜낸 생과일 주스와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차 브랜드 티바나홀딩스를 6억2000만달러(약 6543억원)에 인수했다.
티바나 매장은 스타벅스 매장과는 달리 아시아풍 장식들과 회색 벽, 어두운 조명으로 꾸며졌다. 슐츠 CEO는 5년 내로 세계 곳곳에 티바나 매장을 1000개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슐츠 CEO는 음료 가격이 스타벅스보다 조금 더 비쌀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 차 한잔 당 가격은 4.95달러(약 5200원)다. 차 산업이 커피 산업을 잠식할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슐츠 CEO는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과 티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다르다"고 답했다.
스타벅스는 이전부터 차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앞서 1999년에는 '타조티'를 810만달러(약 85억5000만원)에 인수해 지금까지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해왔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에 타조티 전문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이 타조티 매장을 올 11월 중순쯤 티바나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올해 전 세계 차 판매 시장 규모가 90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커피 소매 판매 시장 규모는 757억달러(약 80조원)를 기록했고, 차 판매 규모는 407억달러(약 43조원)로 집계됐다.
슐츠 CEO는 "차에는 카페인 같은 중독 성분이 없어서 티바나가 스타벅스만큼 성장할 걸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카페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맛 좋은 티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입력 2013.10.24. 11:51업데이트 2013.10.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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