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배우 김성균이 노안과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로 '응답하라 1994'의 개성강한 삼천포 역할로 첫등장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1회에서 2013년의 서울의 모습이 배경으로 그려지며, 삼천포(김성균 분)의 힘겨운 상경기가 코믹하게 다뤄졌다.

성균은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신촌하숙을 홀로 찾아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쳤다. 환승이란 것을 몰라, 서울역에서 신촌행 지하철을 묵묵히 기다리는가 하면 출구를 못찾아 수 없이 지하도를 오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지방 사람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표준어를 사용하려 애를 썼지만, 어색한 억양으로 금방 들켜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다. 또한 바가지 택시 운전기사를 만나 기본요금 구간의 거리를 돌고 돌아 20100원의 요금을 치르며 끔찍한 상경 신고식을 치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신촌하숙 앞 공중전화에서 고향 어머니와 감동의 통화를 끝마친 찰나, 순찰을 돌던 경찰관에게 운동권 학생이라는 오해를 쓴 채 경찰서에 끌려가 곤욕을 치렀다. 뒤이어 도착한 하숙집에선 이불 속에 먼저 누워있던 해태(손호준 분)를 보고 또 한 번 화들짝 놀라며 힘든 하루를 마무리했다.

김성균이 맡은 삼천포 캐릭터는 나정, 해태, 윤진(도희 분)과 같은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1학년생으로 신촌하숙에서 전라도 출신의 해태와 룸메이트로 한동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한편 '응답하라 1994'는 지난 여름 온 국민을 '응칠앓이'에 빠뜨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 2탄으로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상경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1990년대의 추억을 그려낸다.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1994년 신드롬을 일으킨 사회적 이슈를 당시 소품과 패션, 음악 등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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