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차량을 일본에서도 팔기로 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그 동안 일본에서 팔지 않았던 인피니티 브랜드의 차들을 일본 시장에서도 팔기로 결정했다.

인피니티는 먼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Q50부터 일본에 내놓을 예정이다. 별도 매장을 세우지는 않고 일단 기존 닛산 매장에서 이 차량을 판매한다. Q50의 미국 출시 가격은 3만6700달러(약4000만원)이다. 일본 판매 가격과 판매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피니티 Q50

인피니티는 도요타의 렉서스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급 브랜드다. 최근 수년간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지난 5월 “지난 2년동안 닛산에서 인피니티가 차지하는 이익 기여도가 1%도 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인피니티의 경우 도요타의 렉서스 보다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했지만, 렉서스에 비해 성과는 저조한 상황이다.

닛산이 일본에서 인피니티를 팔기로 한 것은 자국 시장에서 파는 것이 이익률이 높은데다, 일본에서 고급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3~9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2만7000여대의 차를 팔았다. BMW와 아우디도 각각 15%와 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술의 닛산이라는 슬로건에 집착했던 닛산은 미국에서 실패한 반면, AS와 마케팅에 집중한 도요타는 렉서스에서 성공을 했다”면서 “상황이 어려운 인피니티가 내수 시장에서 수익을 올려 그 동안 부족했던 신제품 개발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도 K9이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 차에서 성공하려면 고급차에 걸맞은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