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에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키는데 섭외비용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드는 데다가 뒷돈까지 오간다고 SBS가 1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사립대는 지난 5월 축제에서 가수 2NE1과 에픽하이, 거미 등 3팀을 섭외하는데 전체 축제 비용의 58%인 4000만원을 들였다.
제주도 B국립대는 다이나믹 듀오와 에일리,다비치 등 인기 가수 7팀 섭외비로 전체 축제비용의 69%인 1억원을 사용했다.
인기 가수 공연이 있어야만 성공한 대학축제로 평가받으면서 연예인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SBS가 대학축제 대행업체로부터 입수한 연예인 섭외 시세표를 보면 포미닛과 시크릿 등 웬만한 아이돌 가수는 2000만원대이고, 카라와 2NE1 등 한류 스타는 최고 3800만 원에 육박한다.
표를 보면 2AM은 수도권 대학 2100만원, 남부권 대학 2700만원이었다. 포미닛은 각 2000만원과 2400만원, 아이유는 각각 2300만원과 2700만원, 시크릿은 1800만원과 2200만원이었다.
카라는 수도권 3200만원과 남부권 3800만원이었고, 2NE1은 2500만원과 3500만원, 씨스타는 2700만원과 3300만원에 달했다.
신인이라도 인기가 좋으면 부르는 게 값이어서 크레용팝은 500만~700만원에서 최근 17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천정부지로 솟은 연예인 섭외 비용의 일부는 예산 사용권한을 가진 총학생회에 리베이트로 돌아가기도 한다.
SBS 취재진이 서울의 한 대행업체를 찾아가 “7000만원짜리 축제를 준비 중인데 리베이트로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업체 팀장은 “‘총학생회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리베이트로 10% 정도를 따로 챙겨준다”며 “통장 송금보다는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드리는 게 제일 좋은데 어차피 (서류상으론) 연예인 섭외비에 다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 175개 대학 총학생회가 2010년 교육부에 보고한 축제 비용은 112억 원인데 검은 거래 관행 속에 한 해 리베이트 규모는 수십억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