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민 책임 프로듀서(이하 CP)와의 만남은, 수요일 KBS 신관 분장실에서 있었다. (이하 개콘) 녹화가 있는 날이었다. 무대 뒤편 분장실에 도착하니, “빠밤바~ 빠바~” 하는 익숙한 음악을 배경으로, 다리에 숭숭 털이 난 김준호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활보하고 있는가 하면, “요물, 요~물, 오빠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로 유명해진 정승환이나, 올해 아홉 수라 심기가 불편한 박지선, 오나미도 보였다. 그들 틈에… 김창렬이 있었다. 하도 그들과 자연스레 잘 어울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김창렬에게는 그곳이 더 없이 익숙한 곳이다.
“ 녹화도 이곳에서 있거든요. 여기를 드나든 지 벌써 20년이 됐네요. 음악 소리 좀 시끄럽죠? 모니터 볼륨, 줄일게요.” 그리곤 분장실 벽에 달려 있는 모니터용 TV 볼륨을 능숙하게 조작했다.이 틈에서 매우 독특한 오라를 발산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의 안방마님(?), 숨은 공로자 서수민 CP다. 서수민 CP는 신기한 듯 눈을 반짝이며, 인터뷰어로 나타난 김창렬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우아~ 어떻게 김창렬 씨가 (인터뷰어로)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인터뷰를 통해 좋은 사람들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그럼 제가 몇 번째 인터뷰이인가요? 열 번째요! 오늘은 10회 특집이네요.
인터뷰이와 인터뷰어가 뒤바뀐 상황. 이날 서수민 CP는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면서도 종종 인터뷰어가 되어 김창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것이 서수민 CP의 매력이자, 이날 인터뷰의 묘미였다.
※ CP(Chief Producer)는 여러 프로그램의 제작을 담당하거나 연출자를 관리하는 직책. PD를 10년 이상 거친 후 맡을 수 있다.
내가 잘하는 건 발견과 독설!
서수민 CP는 의 엄마다. 한없이 품어주기만 하는 엄마가 아닌, 회초리 들고 야단치기도 하는 엄한 엄마다. “칭찬하면 그것뿐일 것 같다”고 말하는 서 CP는 개그맨들 스스로가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에서다.
지난달에는 신보라 씨를 만났어요.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더라고요. 에 예쁜 애들이 많아졌어요. 제가 보기에 웬만한 걸그룹의 세컨드, 아니 서드보다는 예뻐요.
에이~ 그건 아니다~ 아니에요, 정말!
제가 매주 주환이와 을 보는데, 요즘은 예쁜 개그맨들이 늘었을뿐더러 캐릭터가 다양해진 것 같아요. 뭐가 될지 모르는 신인 개그맨들이 바글바글해요. 보통 백 명이 매일 출퇴근하는데, 이 시스템 안에 녹아들어 뭔가 하나씩 (캐릭터가)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하죠. 예전에는 뚱뚱한 캐릭터는 한 사람이면 됐어요. 이젠 김준현, 김수영, 유민상… 다양해요. 각자 귀여운 뚱뚱함, 아빠 스타일 뚱뚱함, 분장으로 임팩트 있게 가는 뚱뚱함을 살리는 거죠. 예전에는 못생긴 여자 캐릭터라면 오나미 하나면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 못생김을 가지고 박지선처럼 아줌마를 한다든지… 변형을 주는 거죠. 시청자들은 매번 봤던 캐릭터가 아니니까 재미있는 거고요.
개그맨 각자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서수민 CP님의 공이 크겠죠? 그게 제 역할이죠. 한번은 양상국이 서울말을 익히고 있더라고요. 잘 되지 않던 시절이었는데,서울말이라도 익혀 아침방송 리포터라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양상국은 서울말 배우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고 생각했죠. 물론 (사투리를) 못 고칠뿐더러….(웃음) 그래서 양상국을 위해 사투리만으로 할 수 있는 코너 를 굳이 만들었어요. 그의 사투리는 똑같은 사투리라도, 어딘가 달라요. 불쌍한 사투리랄까? 양상국 씨 유행어 중 "궁디를 콱 차삘까!" 하는 게 있잖아요. 사실 방송 경고를 먹어도 좋을 만큼 폭력적인 단어인데, 양상국이 하니까 용인이 된 거죠.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댄수다' 허민 씨의 변신은 정말 의외였어요. 늘 귀여운 캐릭터만 맡아왔잖아요.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여자 개그맨들에게는 더 관심이 있어요. 한번은 돗자리 깔 듯 하나씩 앞에 앉혀놓고, 상담을 했어요. 허민에게 "너는 귀엽다고 생각하니? 섹시한 면도 있다"고 했죠. 실제로 제 주변 남자 스태프들이 허민이 섹시하다고, 만나게 해달라고 하거든요. 자신의 틀 안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면 자극을 주는 거죠. 오나미에게는 "보이스가 약하다, 연기 연습을 해라"고 조언했더니, 몇몇이 모여서 연극 수업을 받더군요. 김민경 씨도 뚱뚱하기만 하고 노력을 안 했다면, 지금 여기에 없겠죠.
개그맨들이 코너를 통해 뜨고, 잘되면 뿌듯할 것 같아요. 그건 PD의 가장 큰 영광이겠죠. 개그맨들이 처음 시작할 때보다 처지가 나아지고, 집도 옮기고… 하는 모습을 보면 기뻐요. 사실 연예인 중에서도 개그맨은 유난히 사정이 안 좋은 친구들이 많거든요. 어느 정도냐면, 한 친구는 무허가 옥탑방에 사는데 지붕이 없어서 텐트 천으로 만들어놓았대요. 비가 오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붕이 눈앞까지 와 있다고 해요. 그 친구가 코너를 통해 유명해지고, 행사가 들어오면서 벽이 있는 방을 얻게 됐죠.
잘됐네요. 요즘은 개그맨들이 CF도 많이 출연하던데. 돈을 잘 버는 친구들은 개그장학금을 모아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들 세 명 정도 선발해 장학금을 줘요. 장학금을 받은 친구들은 나중에 돈 벌어서 장학금을 내고요. 그랬더니 이 친구들이 '에 내 청춘을 걸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에 대한 사랑이 큰 것 같아요. 저를 떠나서 너무 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에요. 그래야 먹고 사니까. 보람된 일도 많이 생기니까 은 제 삶의 즐거움이에요.
엄마의 마음이네요. 잘 키워서 좋은 직장 얻게 하고…. 개그맨들 앞에서는 독설가예요. 칭찬을 하면 그뿐일 것 같은 생각에서죠. 제가 그건 잘하는 것 같아요.
독설을 밉지 않게요? 당사자는 밉겠죠. 에 와서 적응하는 데만 7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하다가 을 맡게 됐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경직된 분위기? "너 생각은 어때?" 하고 물어보면, 회의가 길어지고 판단이 더뎌진다고 하더라고요. "자꾸 물어보지 말고 이렇게 하라고 해라"고 하는데, 충격이었어요. 그걸 깨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절충하는 편이죠. 이야기를 하려는 개그맨들 얘기는 들어주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닌 쪽으로.
맞춤형 지도네요? 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도 무척 힘들었어요. 제가 박영진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두 분 토론' 끝물이어서 "새 코너 짜라"고 닦달했죠. 코너를 가져오면 "재미없다", "말이 안 되잖아"…. 이렇게 한두 달 했더니 박영진이 병원에 실려갔어요. 알고 봤더니, 그 친구는 녹화가 끝나는 날에도 몰래 혼자 개그를 짜고 있던 거예요. 내가 계속 "안 하고 있지?" 하니까 상처도 받고 말을 못 하고 있던 거죠. 그런 친구에게는 "그만해, 맥주 한잔해." 하면 더 편하게 갈 수 있더라고요.
음… 대단하네요. 그 친구들 이야기도 들어봐야 해요.(웃음)
코미디? 솔직히 안 웃기다!
서수민 CP는 포항 출신이다. 포항제철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연세대학교 의생활학과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연극반 활동만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적성을 찾아 KBS PD가 됐다. , ,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하다가, 2010년부터 를 맡았다.
어떻게 코미디 프로그램 PD가 됐나요? KBS 입사하면서 코미디 PD가 됐어요. 대학교 때는 연극반이었고요.
설마 배우 지망생…? 외모도 괜찮고, 발음도 좋고… 배우를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요?(웃음) 저희 연극반에는 배우로 활동하는 선배가 많았는데, 저는 배고픈 생활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코미디가 극이기 때문에 잘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이 있었죠. 실제로도 코미디 연출은 연극과 비슷했어요. 매일 모여서 아이디어 짜고, 연습하고…. 그래서 제가 하기에 편한 장르였던 것 같아요. 예능 PD라 코미디 내지는 쇼, 버라이어티를 해야 했는데, 요즘은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되면서 '잘못 택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웃음) 버라이어티는 잘 안 맞는 것 같고요.
연극도 했으니 드라마 PD도 괜찮았을 텐데요. 남편(김성근 CP)이 먼저 KBS 드라마 PD로 입사를 했어요. 한 집에서 (드라마를) 같이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데로 눈을 돌렸죠.
왜 코미디가 좋은가요? 사실 개그 프로그램, 안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남들 다 보는 코미디 프로그램도 안 봤어요.
설마, 를 안 봤어요? 우린 보고 다 따라했는데. 띠리리리리리~~ 하면서요. 가끔 볼 때마다 재미없더라고요. 잘 몰랐어요. 저게 왜 재미있는지, 진짜로. 지금도 안 웃긴 게 너무 많아요.
어머,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안 웃기다고요? 그럼 어떻게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사람들이 웃으니까 하는 거예요. 저는 개그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을 봐요. 사람들이 웃기다고 하면, 웃긴 건가보다 하는 거죠. 제겐 '정여사'가 그랬어요. 너무 안 웃겼어요. '아줌마가 진상 부리는 게 왜 웃기지?' 실은 제가 진상이었던 거죠.(웃음) 그런데 녹화했더니, 정말 다들 재미있어했어요. 브라우니의 인기도 이해할 수 없었죠.
와, 이건 '전유성을 웃겨라' 다음 버전이네요. '서수민을 웃겨라!' 그럼 개인적으로 웃긴 코너는 어떤 거예요? '발레리No'는 정말 웃겼어요. '생활의 발견'도요.
600회 특집일 때 하늘이 형, 재용이 형이 '발레리No'에 출연했는데, 그날 저는 스케줄이 안 돼서 못 했죠. 그러게요. (창렬 씨가) 제일 크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하더군요.
우아~~~~~ 오호~~~~ 하하하. 메인 PD가 되고 나서 자신 있게 올린 코너가 '발레리No'예요. 그전에도 몇 번 시도를 했는데 무산됐죠. "이건 공중파에서 할 수 없어." 그런데 저는 무척 재미있는 거예요. 실제로 코너 올라갈 때 박성광이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안 돼요?" 할 정도였죠. PD가 여자임을 숨겨야 했어요. '발레리No'가 성기 개그잖아요. '여자 PD가 성기를 가지고 논다고 하면 남자들이 안 좋아할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인터뷰도 안 했어요. 늘 카메라 밖에 서 있었죠. 그 대신 유니버설 발레리노에게 자문을 부탁했어요. 그분이 기분 나빠하면 방송에 못 나가는데, 전문용어나 멘트를 다 잡아주었어요.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하니, 시청자들이 욕을 하려고 해도 그냥 사그라지더라고요.
하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강예나 씨는 '발레리No'에 대해 "발레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발레단에서 공연할 때마다 돈 안 받고 가서 사진 찍어줬어요. 사실 그렇게 오픈 마인드를 갖는 게 흔치 않거든요. 개그맨들이 자기를 따라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 잘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준 거죠. 그분들이 "너희가 감히!" 하면 서로 모양이 우스워지죠. 최대한 서로 윈윈할 수 있는데.
‘비상대책 위원회’ 인기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도 관심 보여
인기가 많으면 그만큼 구설수에 오르기 마련이다. 서수민 CP는 그동안 많은 코너를 올리며 여러 단체나 기관의 항의를 받아왔고, 웃지 못할 일들을 겪었다. 상상할 수 없는 재미있고 놀라운, 게다가 무서운 이야기가 많지만, 공개 가능한 이야기는 이 정도.
실제 다른 직업을 개그 소재로 활용할 때는 항의도 많이 받나봐요. 저는 PD가 되면서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 습관이 생겼어요. 인터뷰하자는 기자들(죄송하지만), 표 달라는 동창들, 또 항의하는 단체들 때문에요. '비상대책 위원회'를 올리면서도 틀림없이 경찰서에서 전화가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죠.
경찰청에서 전화가 왔었나요? 코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받지 않으니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경찰청 홍보실입니다. 전화 받아주세요.' 막상 전화를 받아보니 예상과 달리 "정말 감사하다. 지금 입고 있는 제복이 옛날 제복이라 지금 걸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이런 소재가 있다"며 소재를 주기도 하고요. 김원효 씨는 "꼬리 물기, 안 돼에~" 하는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죠. 개그맨들 위신도 올라가고, 경찰 홍보도 되고. 사실 예전에는 "어딜 감히 경찰총장을 코미디 소재로?" 했을 텐데, 인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난주에는 한글단체의 항의를 받아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죠. 그런 일은 많아요. 만 해도 조선족 단체에게 항의를 받았어요. 그 뒤로 다르게 접근하게 됐어요. 마침 경찰청에서 보이스피싱이 너무 심각하니까 범죄에 대한 개그로 몰자고 한 거죠. 초반에는 자막도 넣었어요. '이것은 경찰청에서 소재 제공을 받아~ 소재 제공을 기다립니다' 실제로 사례가 많이 와요.
그렇게 된 거군요. 쉽지 않은 일이에요. 지난 일이니까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한번은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전화가 왔어요. 청와대에서 송년회를 하는데, 팀을 초청하고 싶다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요? 저희는 '정치인들이 부르는 데는 가지 말자'는 원칙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감사합니다' 팀을 보낸다고 했어요. 그런데 '비상대책 위원회'를 보내달라는 거예요. 본인이 코너에 직접 출연하겠다면서! (코너 말미, 실제로 대통령이 등장하는 부분이 있다) 청와대 안뜰에서만 한다고 하니, 보내겠다고 했죠.
와, 이거 진짜 대박이다. 그분이 개그 욕심이 있었던 거군요. 네. 을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그런데 행사 당일에 큰 사건이 터진 거예요. 김정일 사망, 그래서 아무것도 못 했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강용석 씨가 최효종 씨 고소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다섯 코너인가에서 디스하는 내용을 올렸죠? (강용석을 디스하는 내용을 올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방송 나간 뒤 시사 프로그램이나 일간지에서 연락이 와서 좋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정치인들을 대놓고 디스한 적은 처음이라고요. 그 사건으로 팬들은 자기 일처럼 분개했죠. 그게 이더라고요. 시청자들에게 은 '내 거'인 거예요. 그분들의 열받는 마음을 코너에 반영하는 게 맞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렇게 한 거죠.
그 이후에 강용석 씨는 특집에서 "내가 많이 키워줬다"는 멘트도 했는데. 그분 고수더라고요. 이제는 적절히 이용할 줄도 알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얻은 게 더 많아요.
사회적인 순기능도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 아닌가요? 그래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한번은 형사가 잠복근무를 하기 위해 동네 바보 흉내를 내는 코너가 있었어요. "(바보 흉내 내느라) 똥인지 알면서도 먹어야 했어!" 하는 식이죠. 그때 어떤 분께 편지가 왔어요. '내 자식이 바보인데,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해서 코너 내렸어요. 또 하나는 교무실 이야기였는데, 선생님들이 저마다 웃긴 행동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한 교사가 "애들 앞에서 창피하다"고 하더라고요. 웃기려고 했는데, 학교에서 교사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코너 중단하기로 결정했죠.
남을 웃기는 일이 참 어렵네요. 실은 코미디는 마이너예요. 뒤에서 조롱하고, 사람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TV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이제 메이저가 되었으니, 이런 고민도 하는 거겠죠.
반면 연예인들은 이 인기를 얻고 나서는 너도나도 출연하려고 했죠. 더 망가지려고 하고요. 마치 야구 시구를 보는 듯한 분위기였어요. 캐릭터 변신을 위해 16부작 미니시리즈 하나 찍는 것보다 효과가 좋았으니까요. 그 첫 시작이 감상경, 이원종 씨였어요. 배우가 잠깐 와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 회의 하고, 연습하고 녹화하면서, 모든 과정을 함께했어요. 남편과 친분이 있어서 섭외가 된 거였죠. 그분들에게는 겁이 났을 법도 한데, 출연료도 묻지 않고 출연해주었어요. 그 출연료로 피자도 쏘고, 지금도 가끔 음료수를 보내요.
멋있네요. 저 어제 김상경 씨 나오는 영화 봤는데. 역시 멋있는 분은 다르군요. 많은 분들이 을 좋아해준 것도 있지만 이용하려고 한 분들도 있었어요. 어쨌거나 조율하면서 파란만장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인기란 것을 처음 얻어봤거든요. "좀 봐주세요"라는 프로그램만 하다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프로그램을 하니까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됐죠. 이제는 프로그램이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할 말이 많지만 고개를 숙이자, 하는 주의예요.
두 딸들, 개그 짜며 놀아
서수민 CP는 KBS 드라마국 김성근 CP와 결혼해 두 딸을 두었다. 방송국에서 “남자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큰 찬사로 여겨온 서 CP에게 두 딸의 임신과 출산은 일종의 커밍아웃과 같았다고 고백한다. 방송국에서와 달리, 집에서는 딸들을 공주처럼 키우고 싶은 천생 딸바보 엄마다.
이젠 진짜 가족 이야기 들어볼까요? 딸만 둘이죠? 올해 11세, 7세예요.
개콘을 즐겨 보는 나이네요. 어떤 코너를 가장 좋아하나요? '황해'를 가장 좋아하고 '뿜 엔터테인먼트'도 좋아해요. '소름'이라는 코너는 둘째가 너무 무서워하더라고요.
맞아요. 지난주 너무 무서웠어요. 주환이도 얼굴이 하얗게 되더라고요. 제목 그대로 소름 끼쳤어요. 그럴까봐 아이를 미리 피신시켰죠. 실제로 딸들 반응 보면서 수정을 많이 했어요. '감사합니다'는 처음 시작할 때 '웃찾사 스타일이지, 개콘 스타일은 아니다'는 분위기라 버리는 카드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정말 좋은 거예요. 특히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소재가 이혼녀나 남녀가 외도하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애가 "엄마, 이혼이 뭐야"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아, 그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수정했어요.
딸들도 엄마 닮아 개그감이 뛰어나겠어요. 두 딸 모두 으로 태교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애들이 친구들하고 놀면서 개그 심사를 해요. "웃겨봐." 하고, 개그를 짜는 거예요. '예뻐, 안 예뻐'가 아니라 '웃겨 안 웃겨'로 판단하더군요. 제 친구 중 사진작가 조선희가 있는데, 태교를 장동건, 원빈으로 했어요. 그래서 아기를 예쁘게 낳았는데 전 임신한 동안 개그맨들만 보니까….
하하하 그래서 딸들이 예쁜가요? 제 눈에는 예쁘죠. 원래 첫째는 남편 닮는다잖아요. 그게 정말 맞는 게,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당연히 남편만 보게 되어서 남편을 닮는 거예요. 둘째부터는 (관심에서 멀어지니까) 아빠를 안 닮는 거고.
딸들이 누굴 닮았나요? 둘째가 저를 닮았어요. 특히 식탐이. 고기를 입에 넣고 다른 반찬을 보는 게 저랑 똑같아요.
딸들이 나중에 개그맨이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너무 고생하는 걸 아니까, 안 시킬 것 같아요. 창렬 씨는 주환이가 원한다면 가수 시킬 거예요?
그럼요. 저는 하고 싶다면 밀어주고 싶어요. 한번은 여자 개그맨들끼리 엠티를 갔는데, 딸들을 데려갔어요. 개그맨 언니들 많으니까 아이들이 웃기려고 한 거예요. "피디님, 아이들이 너무 웃겨요. 개그맨 끼가 보여요." 저는 (아이들을 품에 안으면서) "저리 가"라고 했죠.(웃음)
CP님은 PD 시절 남자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어떤가요? 일부러 여자같이 키우려고 진짜 많이 노력했어요. 옷도 분홍색으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파란색, 운동화, 치마 아닌 바지만 입었다고 해요. 그게 어울려서요. 젊었을 때 예쁘게 꽃무늬 치마도 입었어야 했는데, 아쉽더라고요.
원래부터 와일드했군요? 예능 PD가 되면서 더 노력했어요. 워커 신고, 청바지 입고…. 저와 같이 일하는 사람이 편해야 해요. 제가 미니스커트 입고 다니면 다들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PD 하면서 들은 칭찬이 "얘, 남자다"였으니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자 PD와 일하기 불편해하거든요. 미쳐서 일해야 하는 관계니까.
남편 김성근 CP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두 분 어떻게 만났어요? 남편이 대학교 3학년 때부터 CC였어요. PD 시험을 함께 준비했죠. 전 당연히 제가 먼저 붙을 줄 알았어요. 제가 신방과를 다녔으니 아무래도 남편보다는 정보나 관련 지식이 많았을 거 아니에요. 제가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했고 '혹시 나만 먼저 붙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붙고 저는 떨어진 거예요.
부부가 PD면 좋은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집에서 일 이야기 안 하는 게 암묵적인 합의였어요. 그래도 이제는 경력도 되고 여유가 생겨서 하는 편이긴 하죠. 남편이 을 할 때는 친구들이 카메오도 해주고, 또 배우들이 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26세, 결혼을 일찍 한 편이죠? 네. 제가 어딜 가도 매력 있는 스타일이라, 남편이 불안했겠죠?(웃음)
스타 PD? 좋은 건 하나도 없다!
서수민 CP는 코너 ‘용감한 형제들’을 통해 유명해졌다. 매주 PD를 디스하는 이 코너에서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었다. 토크쇼에 초대되는 등 연예인급 인기도 끌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유명세를 치르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잃는 것들이 있다.
'용감한 형제들' 덕분에 유명세도 치렀어요. 어땠나요? 좋은 게 하나도 없어요. 엔터테이너에게는 인기가 곧 돈인데, PD에게 인기는 아무짝에도 필요 없어요. 사람들이 얼굴을 아니까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진상을 잘 피우는데 그것도 할 수 없고요.
하하하. 사람들이 알아보면 불편하긴 하죠. 일주일 전에 찜질방에서 널브러져 있는데, 앞에 있는 커플이 다가오더니 "서수민 PD 아니에요?" 하더군요. 반사적으로 "아닌데요!" 했는데, 딸들은 그게 아닌 거예요. "엄마 맞잖아!" 당장 애들 입을 막는데, 그 커플이 순간 뭔지 알겠다는 표정. 결국 나오면서 인사했어요. 그것 말고도 굉장히 많이 불편해요. 그래서 DJ DOC가 부러워요. 하고 싶은 거 하고, 당당하게 욕먹고. 맘껏 살아도 열외가 되잖아요, DOC니까.
그래서 요즘은 칭찬을 많이 받아요. 반듯하게 살면 안 되는데. 팬 입장에서는 형사 처벌만 아니면 맘껏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멤버가 셋이니까, 저 하나쯤은 바르게 살아도 되겠죠. 하하하. 아무래도 아이 아빠니까 신경은 쓰일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어느 날 SNS에 '서수민 PD가 애들하고 동네에서 양말하고 옷을 샀다'는 글이 있는 거예요.
본인 기사를 검색하나봐요. SNS까지. 요즘은 안 해요. 예전에는 했어요. 사람들이 어떤 소리를 하나 알아야 해서요. 인터넷에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갔거든요.
아이 이야기면 민감했겠네요. '용감한 형제들'은 매주 용감한 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코너가 진행되잖아요. 성광이에게는 "너는 PD를 해라." 하고 합의를 했는데, 못생겼다는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원래는 매주 PD를 달리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좋으니 계속 하게 된 거예요. 그게 계속 커지다가 '용감한 녀석들'은 PD와 박성광의 대결이 됐어요. 그런데 저는 정말 싫었어요.
그랬군요. 다들 개그를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애들이 유치원 가면 놀린대요. 엄마 못생겼다고. 방귀를 뀌었네, 하다하다 서수민 PD가 커피에 침을 뱉었네…. 그러다보니 제 안티카페가 생겼어요. 그건 뭐 유명세 타는 수순인가보다 했지만, 거기에 초딩이 붙으면서 '서수민 PD, 목동 무슨 아파트에 사는데, 딸내미들도 못생겼어.' 이런 글이 올라오더라고요. 첫째는 4학년이니까 인터넷 검색할 줄 알잖아요. 방장한테 편지를 썼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즉시 폐쇄를 해줬어요. 그리곤 성광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했어요. 맥주를 마시면서 "개그를 위해서는 참아야 하는데,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되게 미안해하더라고요. 정말 몰랐대요. 성광이는 저를 띄워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제보를 했어요. "국장을 하자. 더 센 거!" 알고 있었죠. 그러면 물이 빠질 거라는 거. 그게 미안하더라고요.
유명해지는 게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악플에도 시달리고. 그래서 혹시나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제 이름을 검색하게 돼요. 정치적인 발언을 할 때면 욕도 많이 듣거든요. 딸이 보면 상처를 받으니까 제때 조취를 취해야 해요.
지금은 박성광 씨와 어때요? 그때 이후 친해졌어요. 성광이가 행사 가면 신발이나 옷을 받아서 선물해주기도 하고. 사실 선물을 받기 전까지 아이들의 미움이 풀리지 않더라고요. 첫째는 개그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었는데, 둘째는 몸을 부르르 떨며 울었으니까요. 그래도 풀리긴 했어요.
예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서수민 CP는 을 연출하면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중 지난 3월 수상한 ‘올해의 PD상’은 더 없이 값지다. 이제껏 시사교양 부문의 PD들이 수상해온 만큼 예능 PD의 수상은 이례적이었다. 서수민 PD의 수상소감도 인상적이었다. “‘예능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며, “아버지는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데 날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다. 지금 이 모습을 보면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실 것 같다. 하늘나라에서 내 딸 코미디 PD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의 PD상 수상, 뒤늦게 축하합니다. 올해의 PD상은 정말 의아했어요. '정말 이 상을 받아도 되나?' 했죠. 예능 PD라면 김태호 PD가 먼저 받는 게 맞지 않나요. 제가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기에, 제 첫 마디가 "줄 사람이 진짜 없나봐요?"였죠. 그런데 소식을 듣고 많은 선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거예요. 예능 PD는 처음이니, 제가 대표 격이 되는 거였죠.
'예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수상 소감이 그렇게 나오게 된 거군요. 그건 선배들이 시켰어요.(웃음) 저는 "받을 사람이 없어서 제가 받는군요"라고 하려고 했는데, 꼭 이 말을 해, 라고 강조하더군요.
사실 다큐멘터리는 보고 나면 찝찝할 때가 있지 않나요?(웃음)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내가 웃어야 세상이 밝아진다고. 맞아요. 웃음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게 있죠. 어떻게 보면 개그 프로그램은 힐링 프로그램이에요. 개그맨들은 정말 봉사하는 사람들이고요. 남을 웃기면서 행복한 사람들이거든요.
맞아요. 희극인의 날 행사에 원로부터 신인까지 모두 모였는데 "웃겨주어서 감사합니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이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건, 방송에 나가 웃으면서 자기 역할을 하는 게,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그렇게 신이 난대요. 순수할 수밖에 없는 애들이에요.
수상 소감으로 아버지 이야기도 했어요. 아버지는 제가 평생 따르던 유일한 남자예요. 결혼하고 나서도요.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때 주춤했어요. 자식들의 효도 중 하나가 '내가 잘되면 기뻐하실 거야'잖아요. 저는 그걸로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굳이 그렇게 잘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서서 할 생각도 없었고.
열심히 할 동기를 잃어버린 거군요.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그러다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딸 때문이었어요. 같은 동네 사는 <1박 2일> 이동희 PD가 연말에 상을 받았는데, 이동희 PD 딸과 제 딸이 같은 반이어서 딸들끼리는 이야기를 했나봐요. 제 딸 입장에서는 '동네 아저씨'가 <1박 2일>로 상을 받은 거니까, 한번은 "엄마는 뭐했어?"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기회가 되어서 상을 받게 되면, 꼭 딸과 남편 그리고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동안 계속 작품상만 받았으니 개인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었거든요. PD상을 받게 되니, 아버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뻤어요.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이었군요. 형제들이 그렇게 잘된 경우가 없어서, 하하하. 제가 좀 잘난 딸이긴 해요.
원래 딸들은 아빠 자랑일까요? 저도 딸이 있는데. 어느 순간 꺾이는 때가 오는데, 그때가 되면 딸이 자랑이 되죠.
정말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2005년에 돌아가셨는데, 제가 개그 프로그램만 하니까 " 안 하니?" 하고 물으셨어요. 코미디를 싫어하셨거든요. 지금은 다르셨을 텐데. 저는 연말 시상식 때 누구든 수상 소감으로 아버지 이야기하면 많이 울어요. 내가 말하는 것 같고. 이런 날이 올까 싶은데, 정말 왔네요.
저도 검정고시 보고 대학 합격했을 때 부모님 생각 많이 했어요. 만일 아직도 부모님이 살아 계셨다면 어떻게 달라졌을 것 같아요?
아직도 결혼 안 하지 않았을까요. 2000년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뒤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살아갈 이유도 없었어요. 방황을 많이 했는데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 그랬군요. 하긴 창렬 씨는 공부해도 잘했을 것 같아요. (창렬 씨는 반장도 했다고요?) 전 반장은 못 해봤어요.
에이~ 연세대학교 들어갈 정도면,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데요. 전교 2등까지는 해봤어요. 아버지가 선생님이셨어요. 막 살고 싶었는데 아버지 때문에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창렬 씨 같은 사람을 보면 대리만족이 있어요. 그 대신 헤비메탈 좋아했어요.
공부 잘하는 비법이 있나요? 집중력인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에게 주구장창 공부하라고 안 해요. 연필 들고 멍하게 앉아 있으면 하지 말라고 해요. 동기가 생겨야 해요. 빵점 맞아서 창피해봐야 공부를 하거든요. 안 창피하면 그게 길이 아니고요. 굳이 공부를 잘해야 잘되는 사회는 지난 것 같아요. 다만 고등학교는 나왔으면 하는데, 요즘은 특성화 학교가 많으니까 걱정 안 해요.
딸들이 어떤 사람이 됐으면 하나요? 제가 태교를 윤미래 씨 노래로 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예요. 윤미래 씨는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딸들이 무엇을 하건 자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해요. 어느 누구나 따라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것. 그게 공부든, 장사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목표는 네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게 목표다"라고 했어요. 아직 어려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언젠가는 찾아가겠죠. 그러길 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