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홍치마에 노란 저고리 차림으로 고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그네 타는 여인, 시냇가에서 몸을 씻는 반라(半裸)의 여인들. 그리고 이 풍경을 몰래 훔쳐보는 두 명의 동자승.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1758~?)의 대표작 '단오풍정(端午風情·사진)'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 유명한 그림이 딱 2주간 일반에 공개된다. 13~27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가을 정기전 '진경시대 화원전(眞景時代 畵員展)'에서다.

간송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조선왕조 후기 문화의 절정기인 조선 숙종(1675~1720)에서부터 정조(1776~1800) 시대에 활동했던 궁중 소속 직업 화가 '화원(畵員)'을 주제로 한다. 신윤복, 김홍도, 변상벽 등 화가 21명의 작품 100여점이 소개된다. 백인산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전시 때마다 사람을 끄는 건 역시 '미인도'를 비롯한 잘 알려진 그림이다. 이번엔 '단오풍정'에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람료 없음. (02)762-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