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한 미국의 100달러 신권이 8일(현지시각)부터 유통된다. ‘슈퍼노트’(100달러 초정밀 위조지폐)를 막기 위해 개발된 새 100달러 지폐는 위조 방지를 위한 최첨단 기술이 총 집약됐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100달러 신권에는 3D 기술을 적용한 굵은 청색 특수필름 띠가 새겨진다. 이 띠엔 액면금액 ‘100’이라는 숫자와 종 모양이 특수잉크로 새겨져 있으며, 지폐를 기울이면 무늬와 도안이 변한다.
또 구릿빛의 잉크병 문양 안에 담긴 종 모양은 홀로그램으로 제작돼 지폐를 기울일 때마다 색깔이 황동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뀐다. 또 지폐를 빛으로 비춰 보면 숨은 그림과 띠가 나타나는 ‘워터마크’ 기술과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극소형 문자들도 들어가 있다.
앞면의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 뒷면에 펜실베이니아 소재 독립기념관 모습 등 도안의 기본 소재는 그대로 유지됐다.
전문가들도 이번 새 지폐는 컴퓨터로도 위조하기 불가능하고 수초만에 위폐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달러 지폐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0달러 구권이 신권으로 대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100달러 지폐 유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서 신권 유통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Fed는 2011년 2월부터 100달러 신권을 유통시킬 계획이었으나 인쇄 과정에서 지폐에 주름이 잡히는 등 결함이 나타나자 도입을 미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