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체력관리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 조절이다.
수험생들은 소화불량이나 식욕저하 등의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 공복상태가 오래가면 두뇌에 장시간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져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진미 존스킨한의원 원장은 "적은 양이라도 아침식사는 꼭 챙기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혈액이 위장관 내로 집중되어 뇌에 혈류량이 줄어들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 정도에서 절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침 식단은 소화가 편하고 부담 없게 짜야 뇌에 에너지원을 공급,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간 '죽'… 수험생 건강식으로 제격
'죽'은 위에 부담이 적고 다양한 재료를 통해 고른 영양 섭취가 가능해 수험생의 아침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죽을 '정신이 맑아지는 음식'으로 '임원경제식육지'에서는 '위를 보호하는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곡물을 오랫동안 끓여 만들기 때문에 빠른 흡수와 쉬운 소화로 아침 식사가 부담스러운 수험생들에게 적격이다. 뇌가 사용할 수 있는 주 에너지원은 혈당이다. 이 혈당을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탄수화물. 이 때문에 두뇌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쌀을 통한 탄수화물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박 원장은 "쌀이 주재료인 죽으로 아침 식사를 하면 뇌 활동은 물론 위 점막 자극이 적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쌀 외에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 재료를 곁들일 수 있다는 것도 죽의 장점이다. 박 원장은 "규칙적인 식사 못지않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죽은 탄수화물과 야채, 육류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단일 메뉴로도 고른 영양 섭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얼마 남지 않은 수험기간 중에는 물론 수능 당일 아침이나 점심으로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찾고 있다.
실제로 웰빙 죽 전문점 '본죽'이 작년 전국 매장의 수능 전일과 당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평일 대비 79%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죽이 지난해 전국 356개 매장에서 죽 도시락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결과 전화주문을 포함한 사전 예약 도시락 수가 1만여 그릇에 달했다.
◇수험생 입맛, 필요 영양분 따라 맞춤형 죽 선택
같은 죽이라도 수험생 입맛과 필요 영양분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본죽은 수험생들을 위한 맞춤형 죽으로 개발한 '불낙죽'을 선보였다. '아닐 불(不)' '떨어질 낙(落)' '죽 죽(粥)'자로 '한번 먹으면 절대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 죽'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기력을 보해주는 쇠고기와 두뇌 발달에 좋은 DHA는 물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낙지를 주재료로 한 고단백 저지방 스태미너 영양 죽이다. 불낙죽은 2010년 출시 한 달 만에 주간 판매 1만 그릇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진영 본죽 경영지원실장은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이나 수험생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복죽'과 '참치야채죽' 역시 수험생들을 위한 영양 죽으로 인기가 높다.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릴 만큼 원기회복에 효과가 탁월한 전복은 포도당,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춰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고 쫄깃한 식감은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없는 수험생의 입맛을 살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참치야채죽'은 학습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참치는 DHA의 함량이 높아 두뇌를 활성화하고 혈액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채소는 비타민, 칼슘, 섬유질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