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7男(남) 간플 구해요.' '초·중·고 여자 구해요. 발도 잘 XX 드려요.'
10대 청소년들이 음란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유하고, 실제로 '파트너'를 구하는 변태 성향 인터넷 카페인 '간지럼 카페'가 폐쇄된 지 4개월여 만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간지럼 카페를 통해 만난 청소년들은 일명 '간동(간지럼 동영상)'과 '간플(간지럼 플레이: 간지럽히며 즐기는 행위)'을 통해 가학·피학적 욕망을 채우고 있다.
회원 수가 7500명가량이었던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카페 '간지럼을 즐기는 분과 좋아하시는 분들의 카페'는 지난 5월 중순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공유하는 카페"라고 네티즌들이 신고해, 접근 차단 조치되고 폐쇄됐다.
하지만 지난달 초부터 간지럼 카페는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 카페·커뮤니티 포털에 10여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비공개 카페로 전환됐다. 보름 만에 회원 수가 600명을 돌파한 카페도 있다. 일부 카페는 성비와 연령을 맞추기 위해 10대 여성의 가입만 받고 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음란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속옷 차림의 성인 여성 신체 특정 부위를 성인 남성 여럿이 마사지하는 영상, 반나체 여성의 손과 발을 묶고 간지럼을 태우는 영상 등 음란물이 넘쳐났다. 지난달 21일 A카페에서 회원들은 "추석 때 자고 있는 사촌 누나의 발과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아쉽다" "누나 겨드랑이를 간지럽게 하는데 막 웃더라. 한 번 더 해줬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등 가족을 상대로 한 비상식적 경험담도 나눴다.
일부 네티즌은 "간지럼 카페는 10대의 음란 사이트"라며 포털 사이트 등에 폐쇄 요청을 하고 있다. 경찰청 이병귀 사이버기획수사팀장은 "비공개 카페일지라도 여러 명이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음란물을 올리는 것은 법에 저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