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한양대 박문일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이 교수직을 사직하고, 아들 박모(29)씨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자퇴했다.
 
한양대는 2일 "박 학장이 제출한 사직원을 수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양대에 따르면 박 학장은 이날 오후 "본인이 교신저자로 되어 있고, 박씨가 제1저자로 된 논문으로 야기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교수직을 사직한다"고 밝히고, 사직원을 제출했다.
 
아들 박씨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한양대는 박 학장의 사직과 아들 박씨의 자퇴와는 관계없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논문 검증 절차는 계속하기로 했다. 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형과 관련, 자체 감사를 엄중히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양대 측은 박씨가 아버지 박 학장이 지도한 타인의 학위 논문을 표절한 논문으로 실적을 인정받아 이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여 박 학장에 대한 보직 해임을 총장에 건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의혹에 대해 박 학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학자로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고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양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 검증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박 학장의 교수직(職)과 관련한 징계 의뢰는 물론 입학사정위원회를 소집해 박씨에 대한 합격 취소를 검토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