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스머프'로 불린 폴 카라슨

파란 피부를 가져 ‘스머프 할아버지’로 불리던 미국인 폴 카라슨(62)씨가 23일(현지시각) 워싱턴 병원에서 숨졌다고 허핑턴 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파란 피부를 가진 사나이로 5년 전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면서 ‘스머프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카라슨씨는 최근 페렴 및 심질환 증상으로 심장마비가 오기도 했었다는 아내의 증언이 있었지만 현재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가 파란색 피부를 갖게 된 건 15년 전 피부염 때문에 콜로이드은제제를 사용한 후부터다. 2009년 인터뷰 당시 카라슨씨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는 “뚜렷하진 않지만 피부가 점점 밝아지고 있다”며 피부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낙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피부색은 오히려 점점 더 어두운 파란빛으로 변해갔다.

콜로이드은제제는 과거 페니실린이 개발되기 전에 패혈증과 염증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카라슨과 같이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하는 은피증(argyria)이라는 부작용이 밝혀지면서 1999년 미 식품의약국(FDA)이 사용을 전면 중지했다. 현재는 안약이나 고양이의 구내염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