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오랜 연애기간이면 흔히 말하는 권태기가 찾아온다. 연인 혹은 부부사이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위험 요소지만 '잉꼬 커플' 지성과 이보영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다.

6년 동안 공개연애를 해온 배우 지성과 이보영이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랜 연애기간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넘쳤고, 취재진이 부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줬다.

지성과 이보영이 지난 27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두 사람의 결혼식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6년 열애의 결실인 만큼 두 사람은 결혼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통해 인연을 맺은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인사이가 됐다. 6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거나 방송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해 가끔 결별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을 발표한 후에는 함께 스페인으로 웨딩화보를 찍으러 가고, 방송에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특히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이보영을 향한 지성의 무한한 배려와 애정은 취재진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날 지성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이보영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보영의 손을 꼭 잡고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지성은 신부의 웨딩드레스 매무새를 만져주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고, 회견 내내 기분 좋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서로를 바라보며 애정 어린 눈빛을 교환하기도 했다. 또 6년 동안의 긴 연애기간에도 별다른 불화 없이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진한 사랑을 과시했다.

이날 지성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보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은 "나는 이보영 씨를 공주님이라고 부른다"라고 밝히며 스스럼없이 공주님 호칭을 썼고, 이보영 역시 그를 평소대로 '오빠'라고 부르며 편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지성은 이보영을 "굉장히 현명한 여자고 항상 좋은 길로 인도해준다"고 말했고, 이보영 역시 "항상 내 편을 들어줘 의지되고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성의 태도. 지성은 웨딩드레스 입은 이보영의 모습을 결혼식 당일에 처음 본다고 말하며 "정말 아름답지 않나?"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고, 신부를 보며 애정 어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출연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성의 눈은 '아름다운 신부 이보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최수종과 하희라, 차인표와 신애라를 잇는 연예계 공식 '닭살부부'의 탄생을 알렸다.

신부에 대한 배려도 굉장했다. 지성은 이보영의 의견에 따라 그가 좋아하는 책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직접 청첩장 문구를 작성했다. 특히 이 청첩장 문구는 그가 이보영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고백했을 때 했던 말로 의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앞두고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이보영을 대신해 혼자 거의 모든 결혼식 준비를 했다. 이보영이 "내가 고른 것은 드레스밖에 없다. 편안하게 있다가 식장에 왔다"고 말했을 정도.

또 두 사람은 가족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컸다. 이날 결혼식은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지성과 이보영의 최측근 200여 명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보통 연예인들의 화려한 결혼식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지성은 "많은 분들을 모시고 축복받는 것도 행복하고 좋지만 가족 입장에서 대외적으로 보이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적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유를 털어놨다.

지성과 이보영의 소박한 결혼식에 호텔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오늘 지성과 이보영의 결혼식이 이 호텔에서 있는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보통 연예인들의 경우 하객 포토존까지 설치해 떠들썩하게 결혼식을 진행하고, 이로 인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나 호텔 고객들이 몰려들어 혼잡한 상황을 연출하는데 지성과 이보영의 결혼식은 꽤 조용하게 진행됐다. 다른 유명인들은 일대 교통까지 마비시키는데 두 사람은 조용한 결혼식을 치러 놀랐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오랜 연애를 끝내고 결혼한 커플답게 결혼식까지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결실이었다.

한편 지성과 이보영은 지성이 출연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 촬영 일정 등으로 신혼여행을 잠시 미룬 상태며, 이보영은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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