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에 미국 워싱턴 한인 사회에서 때아닌 '휴대용 가스레인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몇십년 동안 워싱턴 한국 식당에서 사용해온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버지니아주(州)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당국이 전면 금지했고, 이 때문에 개점한 지 20년 된 한식집이 문을 닫는 등 일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워싱턴 한식당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달 초 페어팩스 카운티는 한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안전상의 이유로 식당 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자 한인 식당을 중심으로 한 한인사회가 반발했다. 반발을 받은 카운티 당국은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한인단체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전면적 금지' 대신 '원칙적 금지·예외적 허용'으로 완화된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50인 미만 사업장은 환기 시설을 설치하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식당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페어팩스 카운티 내 한식집 풍경도 따라 변하고 있다. 50명 이상의 손님을 수용하는 중대형 한식집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자취를 감춰가는 중이다. 그 대신 숯과 같은 고체연료를 화로에 넣어 식탁 위에 올리거나 아예 주방에서 고기를 굽는 식으로 조리 방법이 바뀌었다.이번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당국이 간담회를 통해 몇 가지 기준을 밝혔지만,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제시되지 않았다. 당장 고체연료를 쓰는 한식당은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 바로잡습니다

▲9월 28일자 B6면 '워싱턴 한식당 울리는 부루스타(휴대용 가스레인지) 금지 논란' 기사 중 '워싱턴'주(州) 페어팩스 카운티는 '버지니아'의 잘못이므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