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갑수, 손예진, 국동석 감독(왼쪽부터)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공범'(감독 국동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 공소시효 15일 전, 범인의 목소리를 듣고 사랑하는 아빠(김갑수 분)를 떠올리게 되면서 시작된 딸 다은(손예진 분)의 잔인한 의심을 그린 영화 '공범'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2013.9.26

감성 스릴러 영화 '공범'이 잔인한 의심과 함께 관객을 찾아온다.

손예진·김갑수가 부녀로 호흡을 맞춘 '공범'은 딸 다은(손예진 분)이 아빠 순만(김갑수 분)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부녀 역으로 한 차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손예진과 김갑수의 호흡은 어땠을까.

2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공범'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손예진과 김갑수, '공범'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신인 감독 국동석이 자리했다.

손예진은 7년만에 김갑수를 다시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오랜만에 다시 만나 행복했는데 극 내용상 아빠를 계속 의심해 마음이 아팠다"고 극중 역할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갑수는 "사랑하는 딸이 의심을 하니 아빠 심정은 어떻겠느냐"면서 "즐거웠지만 (의심받는 아빠를 연기해야 하는) 장면들 때문에 힘들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동석 감독은 "처음이라 떨린다"면서도 "멋진 배우들을 만나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공소시효라는 제도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과 미해결 사건의 범죄자들과 침묵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손예진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정 소모가 극심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극중 다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본 후 실제 범인의 목소리가 아빠와 똑같다는 의심에서 출발해 힘겨운 진실 추적을 시작해 나간다.

이에 대해 손예진은 "감정의 최대치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순간 몰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본능적인 연기를 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갑수 역시 "딸의 의심이 사랑하는 부녀의 관계를 비극으로 몰고간다는 사실 자체가 힘들었다"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수 많은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갑수는 "촬영하다 보면 어느새 손예진의 연기를 구경하게 되더라"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후배 연기자니까 손예진이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한 마음이 있었는데 내 예상을 뛰어넘더라"고 그 이유를 밝혀 애틋한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손예진은 이번 영화에 대해 "진짜로 일어날 법한 일"이라면서 관객들에게 "다은이의 시점에서 함께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작품이 연기자로서의 대표작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배우로서 자존심을 내건 작품임을 강조했다.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다는 감독의 힌트가 기대되는 영화 '공범'은 10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