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별 청년 인구밀도가 최근 20년간 유일하게 강남구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4일 청년허브·청년유니온·슬로워크가 공동기획으로 발표한 ‘서울, 청년 인포그래픽스 : 청년 어디에서 사는가’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시 자치구별 청가인구밀도(구별 총인구 중 20-34세 인구비율)가 강남구에서만 4.5% 상승했다.

반면 나머지 자치구에서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광진구가 14%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노원구(-13.7%)와 도봉·강북구(-13.7%)가 그 뒤를 이었다.

청년허브 제공

지난 20년간 서울 강남구에서 청년인구가 3만7000여명이나 증가한 것은 1980년대 강남지역 개발과 함께 이주해 온 젊은 가구의 자녀들이 성장해 청년인구를 이룬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각종 대기업의 본사와 급여가 높은 직장들이 밀집하여 주거비용이 높음에도 청년들이 강남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청년인구밀도의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하락율을 보인 성동·광진구는 20년간 11만명 정도의 청년인구가 감소했다. 이는 2000년대 동대문 등의 도심으로 출퇴근하던 젊은이들이 저렴하게 이용하던 주거지가 재개발 등으로 비싼 아파트 단지들로 바뀐 게 원인으로 꼽힌다. 또 왕십리가 교통 중심지로 떠올라 주변 주거비가 상승하면서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청년허브 제공

한편, 현재 전국 총 1029만명의 청년인구 중 24%인 244만명이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전국 청년인구비율은 2010년 기준으로 21%이나 서울시 청년인구비율은 25%로 상대적으로 높다.

2010년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청년인구밀도는 관악구가 36%로 가장 높고 마포구(27.8%), 성동·광진구(27.6%)가 뒤를 잇고 있다. 청년인구밀도가 높은 곳은 대부분 대학들이 관내에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