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5월 출범한 좌파 성향의 우리법연구회(회장 사봉관)가 25년 만에 사실상 와해됐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우리법연구회는 노무현 정부 때 급부상한 좌파 성향의 판사 조직으로, 박시환 전 대법관과 김지형 전 대법관,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을 배출하며 한때 회원수가 150명에 달하는 등 법원 내 '성골'로 통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법연구회는 지난 7월까지 매달 정기 세미나를 열어왔지만, 최근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1991년부터 발간하던 논문집도 2010년을 마지막으로 끊겼다고 한다.

또 2010년에는 회원수가 60명으로 줄었으며, 이후에도 회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창기 주요 멤버였던 박 전 대법관, 강 전 장관, 이광범·김종훈 변호사 등은 진작 모임을 떠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선 "사법개혁과 대법원의 기능과 구성, 대법원장 권한, 법관인사제도 등 민감한 주제를 깊이있게 다루던 연구회가 사실상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한다.

반면 중도 성향 법관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는 출범 36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회원수 200명을 넘어섰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민사판례연구회는 양승태 현 대법원장을 비롯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양창수·박병대·민일영 대법관 등 최근 '실세'들이 대거 소속돼 있었던 조직으로, 2010년 이전까지 서울대 동문만 회원으로 받다가 이후 문호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