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쏘임 사망 사고의 90%는 말벌에 의해 발생한다. 말벌의 독은 침 단 한방으로 근육과 신경을 마비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독성은 벌의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최대 꿀벌의 5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전문.
[앵커]
날도 좋고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입니다. 올해만 지금까지 벌초나 들일을 하다가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사고가 20여 건이나 됩니다. 어떻게 벌에 쏘였는데, 목숨까지 잃게될까요?
유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늘어나는 벌쏘임 사고, 10건 가운데 9건은 말벌이 원인입니다. 올해는 전국에서 벌초나 야외작업 도중 말벌에 쏘여 숨진 사고가 벌써 20여 건에 달합니다.
말벌에 쏘여 사망에 이르는 이유는 말벌 독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이 사람 몸에서 ‘알레르기 쇼크’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조영순 /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말벌 독에 히스타민 성분 많아서 급성으로 호흡곤란 오게 돼…"
많은 양의 히스타민이 몸에 들어가면, 혈압이 떨어지고 기관지가 수축해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되는 겁니다.
말벌 독 자체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큰 장수말벌의 독엔 ‘만다라톡신’이란 물질이 들어 있어 한번만 쏘여도 근육과 신경이 마비됩니다.
벌이 클수록 독성도 강해지는데, 장수말벌의 독성은 꿀벌보다 최대 500배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벌에 쏘이면 가장 먼저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긁어내듯 침을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만일 호흡이 가빠지는 쇼크 반응이 오면 곧장 병원으로 와서 에피네프린 주사 등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번식기인 가을철 말벌의 공격성이 극대화되는 만큼 향수와 화장품을 피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