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대세로 자리 잡은 '연하남' 열풍. 그 가운데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이종석이 아닐까. 그의 치명적인 매력을 낱낱이 분석했다.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 (이하 )가 막을 내렸을 때 가장 큰 소리로 아쉬움을 내비친 시청자는 다름 아닌 '연상녀' 팬들 아니었을까. 10살 연하 이보영과의 달달한 키스 신이 인터넷을 한참 떠돌았을 만큼 이종석을 향한 누나들의 사랑은 지대했다. 시청률만큼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방증하듯 이종석은 "친누나를 시집 보내는 기분"이라며 이보영의 최근 결혼 소식을 축하했다. 이쯤 되면 '결혼을 앞둔' 이보영보다 '이종석을 동생으로 둔' 이보영을 더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생길 만하다.
'수하' 가고 영화 의 '진형' 온다
지난 8월 12일, 9월 개봉을 앞둔 영화 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의 한재림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 송강호, 백윤식, 이정재, 김혜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이종석도 모습을 비췄다.
"사극이 처음이라 늘 긴장을 하고 있었어요. 첫 촬영 때 아버지(송강호)에게 뺨을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10대를 넘게 맞아도 아픈 줄 몰랐죠."
대선배들 사이에서 살짝 긴장한 모습의 이종석이 수줍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 메이커답게 "역시 내가 머릿발이 심한 배우란 걸 느꼈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몰고 가기도 했다.
영화 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재 관상가 내경과 왕가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스크린계를 강타한 의 히어로 송강호가 내경으로 등장하며 이종석은 내경의 아들 진형 역을 맡았다. "실제로 관상이나 운세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극 중에서도 관상가의 아들이지만 관상을 믿지 않는다.
영화의 소재인 '관상'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종석은 "내가 21살 때 어머니가 점을 보러 갔는데, 25살이 되면 굉장히 잘될 거라고 했다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겪은 새로운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저는 일반적인 드라마의 톤을 벗어나본 적이 없어요. 근데 송강호 선배님의 경우는 대사로 놀이를 하더라고요. 큰 배움의 장이었어요."
이어 "(조)정석이 형과 송강호 선배님이 말하고 있는 걸 보면 마치 개그 프로그램의 만담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극장가의 히어로' 송강호와 '안방극장의 샛별' 이종석이 만난 영화 은 시작부터 호기로워 보인다.
모델 출신, 배우 안착
열다섯, 풋풋한 중학생 시절에 서울컬렉션 무대로 데뷔한 이종석은 키 186㎝, 긴 팔다리가 눈길을 끄는 모델계의 유망주였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늘 배우의 꿈을 키워온 이종석은 6년이 지나서야 드라마에 처음 얼굴을 비추게 된다.
2010년 전국을 ‘현빈앓이’로 들끓게 한 드라마 에서 그는 천재 음악가 ‘썬’ 역을 맡으며 처음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쪽으로 앞머리를 쓸어내린 썬은 극 중 게이로 등장, 오스카(윤상현)와 묘한 관계를 이루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김병욱 PD의 인기 시트콤 에 출연해 그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극 중 안내상의 아들이자 김지원을 짝사랑하는 역할로 등장한 이종석은 의 주역 강승윤과 함께 풋풋한 고등학생 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후
이보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한 은 이종석이 반짝스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준 작품이다. 극 중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 박수하 역으로 등장한 이종석은 이보영과 찰떡궁합 로맨스를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23.1%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이후, 현재 이종석의 스케줄은 전에 없이 빡빡하다. 영화 을 비롯해 지난 8월 6일에는 또 다른 영화 촬영을 위해 서인국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했다. 앞선 8월 1일에는 이연우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의 촬영을 시작했다. 줄줄이 영화 및 드라마 촬영이 대기 중인 이 남자, 이종석을 앞으론 스크린과 TV에서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이종석앓이’ 하는 연상 배우는?
배우 이미숙은 SBS 파워 FM 에서 눈길이 가는 연하 남자 배우로 이종석을 꼽았다. "이종석이 드라마에서 교복을 입었는데 남자 냄새가 나더라. 예전에 원빈이 드라마에서 교복을 입고 나왔을 때도 남자 냄새가 났다"며 이종석을 "제2의 원빈 같은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요즘 가장 핫한 연예인 클라라 역시 이종석을 관심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클라라는 이상형으로 원빈, 소지섭과 함께 이종석을 꼽으며 "원빈 씨의 오뚝한 콧날, 소지섭 씨의 깊은 눈빛, 이종석 씨의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진 남자라면 대환영"이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혜수는 "연기의 폭이 정말 넓어서 놀랐다. 내가 알던 느낌과 전혀 다른 느낌을 봤다"며 이종석의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는 배우 하지원이 한 방송을 통해 "'찢종석'이 보고 싶다"며 사심을 드러냈다. 하지원은 "지금까지는 샤방샤방한 우유 같은 느낌인데, 보지 않았으니까 남자다운…(다른 매력을 보고 싶다)."이라며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