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헬로비너스, 줄여서 헬비. 아무리 요즘 여기저기서 여신들이 난무한다지만 '미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을 그룹명에 넣다니 고것 참 당돌하죠? 헬비는 애프터스쿨, 손담비, 뉴이스트가 속한 플레디스의 막내 걸그룹이랍니다. 지난 2012년에 데뷔한 6인조 그룹이죠.
네네, 알아요. 벌써 햇수로 2년차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걸요. 그치만 지난해 5월 11일을 전 또렷히 기억합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곡 '비너스(VENUS)' 무대에서 5명이(당시 윤조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죠) "유후후우우훗"이라며 어깨를 들썩였던 그때를요. 특히 멤버 중 금발의 앨리스는 제 눈을 일순 번뜩이게 했죠.
지난해 데뷔 걸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팀'이라 말하고 다녔지만, 인지도가 썩 나아지질 않아서 못내 아쉽습니다. 무려 신인상도 2개나 탔는데 말이죠. 헬비 맏언니 앨리스의 매력을 해부하다보면, 사람들의 애정이 좀 더 생겨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준비했습니다. 헬로비너스 앨리스의 '사심추천'을요.
# 미모가 묻혀? 구멍없는 비주얼 팀
팀내 미모 순위를 굳이 매겨보자면…앨리스가 돋보이진 않을 순 있어요. 왜냐면 헬로비너스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쁜 걸그룹'으로 통하는 팀이거든요. 구멍 하나 없는 비주얼 그룹이라는 얘기도 주고받죠. 어쨌든 '미의 여신' 비너스를 팀명에 사용한 점을, 그리 민망해하지 않아도 될 정도랍니다.
금발로 데뷔해 임팩트를 줬던 앨리스는 최근 머리색을 어둡게 바꿨어요. 호불호는 갈리지만, 지금 머리도 충분히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아요. 근데 사진 찍히는 걸 보아하니, 혀를 내밀거나 깨물며…'은근' 귀척(귀여운 척)을 하는 버릇이 여전하네요. 다음에 만나면 의도적인 행동인지 단순한 습관인지 확인 좀 해야겠어요.
앞서 출연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MBC 뮤직 '비너스의 탄생'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앨리스의 다채로운(?) 표정을 볼 수 있을텐데… 가요프로그램 무대랑 인터뷰 사진에선 어쩜 그런 예쁜 표정들만 쏙쏙 골라짓는지, 참 앙큼해요.
팀내 가장 가느다란 허리를 맡고 있고, 숙소 냉장고에 붙은 식단 조절표에 (윤조와 함께) '자유식'이 허용될 정도로 살 안찌는 체질이란 건, 분명 축복입니다. '입꼬리 여신'이라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부분도요.
# 노래 실력? 이래봬도 리드보컬…밴드경험有
그래요. 역시 가수는 노래죠. 그렇다고 앨리스가 미친 가창력의 소유자이거나, 폭발적인 성량을 가진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팀에서 리드보컬을 맡고 있고, 노래 파트도 상당한 편이란 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앨리스는 이래봬도 연습생 시절 홍대서 밴드 활동 경력이 있어요. 인터뷰 때 매번 말하거든요. 근데 밴드 이름을 물으면 '없다'고 하니…진위여부는 확인 못하겠네요. 검은색 립스틱이 은근 어울렸던 과거는 언젠가 헬로비너스가 유명해졌을 때쯤, 흑역사로 불쑥 등장할지도 모르겠어요.
지난달(8월)엔 래퍼 김진표와 '컬러 오브 시티(COLOR OF CITY)' 프로젝트 일환으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펼친 디지털 싱글 '사로잡아요'를 선보였어요. 그간 앨리스의 솔로음이 궁금했던 분들은 이 노래로 맑고 달달한 음색을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앨리스의 최종 목표는 싱어송라이터에요. '기타를 배우고 있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들은 게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지난 6월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첫 단독콘서트에서 기타를 잡길래 화들짝 놀랐어요. '앨리스양, 기타 연습은…좀 더 하시고 가실게요.'
# 방송 분량은 내게 맡겨라…'엉뜯녀'의 강림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얻어 앨리스라는 예명을 짓게 됐죠. 아차, 앨리스의 본명은 송주희고 고향은 강원도입니다. (외국 태생 노~노) 예명에서 확 느껴지는 것처럼 앨리스는 '17차원'을 담당해요. 방송을 찍으면 분량 확보가 참 쉽죠.
멤버들과 함께 했던 '비너스의 탄생'을 소속사 관계자가 봤다면 앨리스의 리얼리티 투입을 조금은 고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영남의 '화개장터' 모창 정도는 애교죠. 멤버 엉덩이를 물어뜯어 '엉뜯녀'에 등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테니깐요. 리더인 유아라가 언니를 좀 더 적극적으로 찔러서 발언과 행동 좀 자제 시켜주길 부탁드립니다.
택배를 주고 받으며 마주하는 경비 아저씨와도 친해질 정도라니, 그 친화력 인정할게요. 근데 은근히 멍석을 깔아주면 예능을 잘 못하는 타입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KBS 2TV '해피투게더'나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땐 '비너스의 탄생'처럼 자연스러움이 없었거든요. '이걸 말해도 되나?' 고민하는 소심한 면도 엿보이고요. 평소처럼만 하세요.
# 집에선 늦둥이, 헬비에선 강한 맏언니 역할 '톡톡'
앨리스 하면 상큼하고 귀여움이 떠오른다고요? 네, 맞아요. 하지만 은근 라임이에게 주먹도 전광석화처럼 '휙휙' 날리는 강인함(?)도 내면에 있답니다. '비너스의 탄생'에서 보여줬던 것처럼요. 물론 애정의 표현이죠. 어쨌든 털털하고 터프한 앨리스의 일면을 보여주는 좋은 예인 건 맞습니다.
원래 성격이요? 사실 앨리스는 집에서 언니랑 12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에요. 큰 나이차에 성장기에는 외동처럼 자랐고요. 사실 은근히 말도 없고 조용한 타입인데, 헬로비너스에 들어오면서 다섯 명의 동생이 생긴 탓에 말도 많아지고, 웃음도 엄청 늘었다네요. 동생들을 챙기는 의젓한 맏언니 역할도 제대로 해내고 있죠.
그렇다고 이중인격은 아니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와 역할에 충실한 것 뿐이죠. 그리고 이런 보이지 않는 면은, 나중에 대중들에게 보여줄 매력이 한층 다양하다는 걸 말해주기도 해요.
설명이 좀 길어졌네요. 그래도 역시 앨리스의 매력은 글로는 표현 못할 부분들 투성이네요. 아직은 좀 더 학습할 게 많은 앨리스의 세계, '이상한 나라'로 여러분들도 하루빨리 빠져들어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