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중국서 울트라HD(UHD) TV와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TV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6일 중국 베이징 국무호텔에서 55인치, 65인치 UHD TV와 커브드 OLED TV를 선보였다. 올 초 선보인 85인치 UHD TV에 이어 나머지 55인치, 65인치 제품을 출시하면서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중국 전 지역 주요매장에서 55인치와 65인치 UHD TV 판매를 시작한다. UHD TV의 중국 출고 가격은 65인치가 3만9999위안(한화 700만원), 55인치는 2만9999위안(한화 530만원)이다. 국내 UHD TV 출고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커브드 OLED TV는 23일부터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시와 판매에 들어간다. 커브드 OLED TV의 가격은 5만4999위안(약 970만원)으로 한국 판매가격(990만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전자 박재순 중국총괄 부사장은 “지난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55형 이상 프리미엄 평판 TV 매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삼성 UHD TV의 판매를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커브드 OLED TV의 본격 출시를 통해 삼성의 기술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5인치 이상 중국 평판TV 시장점유율(2013년 상반기 기준)에서 1위(19.8%)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066570)도 이달부터 65인치와 55인치 UHD TV를 중국서 판매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중국내 프리미엄 UHD TV 판매가격은 한국 판매가격인 840만원(65인치), 590만원(55인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범위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주부터 곡면 OLED(올레드) TV를 중국서 판매에 들어갔다. 현지 판매 가격은 약 1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LG전자는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 기술면에서 훨씬 뛰어난 프리미엄급 UHD TV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현지 업체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6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3에서도 중국 하이센스가 100인치형 UHD TV를 선보였고 창훙은 65인치부터 39인치까지 UHD TV를 전시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UHD TV 시장 1위는 소니(37.8%), 2위는 LG전자(14.2%)가 기록했지만 나머지 는 하이센스(3위), 스카이워스(4위), 창훙(5위), 티씨엘(6위) 등 중국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의 기술이 국내 기술보다 더 앞선 것은 아니다”라며 “가격 경쟁력으로 UHD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지만 국내 제품에 비해 훨씬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