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기자] 34년 지기 개그맨 전유성과 이성미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살아있는 예능감을 과시했다. 특히 두 사람은 오랜 우정만큼 서로의 특징을 입담으로 승화해 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이성미와 전유성은 김흥국-이정, 신지-홍진영, 정진운-미르 등과 함께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세바퀴’ ‘좋은 친구들’ 특집에 출연해 우정 어린 모습과 독특한 성격에서 비롯된 재미있는 일화들을 전해 MVP를 차지했다.
서로에 대해 “아저씨”와 “싸가지 없는 쪼그만 여자애”라고 설명한 두 사람은 특이했던 첫 만남과 최양락, 주병진 등과 함께 어울려 다니던 과거를 회상했다. 전유성은 과거 작은 체구에도 다부지게 남학생을 몰아세우던 대학생 이성미의 첫 인상을 설명하며 “‘너 그러다 남자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나 같으면 때렸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미는 술을 마시다가도 “나 갈게”하고 말한 뒤 진짜 집에 가버리는 전유성의 특이한 습관을 들며 “일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구나 생각했다”라고 꼬집어 말했다. 또 “잠깐 들리겠다”라고 말한 뒤 집에 들어와서는 정말 잠깐 앉아 있다 나가버린 전유성의 일화를 설명하며 싱겁고도 특이한 그의 성격을 부각시켰다.
이날 두 사람이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역시 배우 조형기와 함께 선보인 상황극에서였다. 극 중 남자친구 전유성의 친구 조형기를 유혹하는 여자 역할을 맡은 이성미는 조형기의 셔츠를 풀어 헤치는가 하면 과감한 발언들로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남자친구인 전유성에게 이를 들키고 난 뒤에는 숨 막히는(?) 입담으로 잡아 떼 조형기로부터 “에이 이 여시(?)같은 지지배야”라는 소리를 들으며 팜므파탈의 매력을 드러냈다.
또한 이성미와 전유성은 서로에게 빌려 줄 수 있는 돈이 각각 “2000만원”, “50만원”이라며 “전재산”, “1억2천” 등을 말한 다른 출연자와는 또 다른 현실적인 면모로 웃음을 줬다. 이성미의 경우 2000만원이 잃어버린 셈 치고 친한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 돈의 최대 기준치였고, 전유성은 과거 이성미가 자신의 공연장에 기부한 “의자 값 50만원을 돌려주려고 한다”라고 말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성미는 둘의 관계에 대해 "물과 불"이라고 설명했다. 그 만큼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보완이 잘 되는 개그 콤비라는 것. 34년 지기의 우정이 주는 깊은 입담의 맛은 '세바퀴' 특유의 수다스러운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세바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