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전세계적인 충격을 줬던 ‘안구 적출 사건’ 피해자 어린이가 의안 수술을 받았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의 유명 안과 의사 데니스 람 순-치우(林順潮)가 피해 소년인 궈빈(郭斌·6)군의 의안 수술을 마쳤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번 수술은 시력 회복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의안을 삽입한 것으로, 겉으로 보기에 이상하지 않도록 인공 안구를 넣는 작업이었다. 의료진은 한 두달 뒤 장애물과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궈빈 군에게 장착할 계획이다. 이 장치는 혀나 이마에 부착해 사물 형태를 2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나 궈군은 아직도 자신이 앞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믿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궈군에게 전자 눈을 이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기술 발전에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는 시력 회복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궈군의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소년 궈빈군은 지난달 24일 중국 린펀시 판시(汾西)현의 한 마을 집 앞에서 놀다 실종됐다. 궈 군은 실종 수 시간만에 집 근처 들판에서 두 안구를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으로 궈빈군의 큰어머니 장후이잉(張會英·41)씨를 지목했다. 피해 소년 가족과 범인 장씨의 가족은 아버지 봉양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인 장씨는 궈군의 사건이 발생한 후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 지난달 30일 집 앞마당 우물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