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여성 60여 명과 성관계를 맺으며 음란영상을 촬영하고. 심지어 자신의 부친 애인까지 임신을 시켜 파문을 일으킨 대만의 재벌 2세가 22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지방법원은 지난 3일 금융그룹 위안다진쿵(元大金控) 리웨창(李岳蒼) 회장의 아들인 ‘푸얼다이’(富二代·부유층 2세) 리쭝루이(李宗瑞)에 대해 여성 30여 명을 약에 취하게 한 뒤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징역 18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여성 34명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죄에 대해선 징역 3년 10개월에 이과벌금 92만타이완달러(3387만원)을 선고했다.'이과벌금'은 피고인이 법원에서 제정한 벌금을 내면 징역을 감형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리쭝루이가 92만타이완달러를 내면 징역 3년 10개월은 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법원은 이외에 피해 여성 12명이 리쭝루이를 상대로 낸 7500만 타이완달러(27억6000만원) 보상 청구소송에 대해선 일부를 받아들여 1425만타이완달러(5억2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밤의 황제’ ‘희대의 난봉꾼’ ‘제2의 진관희’로 불리는 리쭝루이는 유명 모델, 여자배우 등 유명 연예인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미모의 여성 등 60여 명을 집으로 데려가 마약 등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몰래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촬영한 동영상들을 해당 연예인의 이름 알파벳 순으로 분류해 보관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인터넷에도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쭝루이는 재판 과정에서 부친의 애인에게도 마약을 먹인 후 성관계를 가져 임신시킨 사실까지 추가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대만 검찰은 리쭝루이의 다른 성범죄 연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쭝루이는 재판에서 “여성들과 합의 하에 이루어진 관계”였다며 “약물은 투여한 적이 없고, 왜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피해자 진술과 자택에서 압수한 93개의 비디오와 176장의 사진을 증거로 제출해 재판부의 징역형 선고를 이끌어냈다.
이번 리쭝우이 스캔들은 2008년 1월 중화권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홍콩 배우 진관희(陳冠希·천관시·32)의 음란사진 유출 사건보다 피해자가 훨씬 많아 더 큰 파장이 일었다.
진관희는 중화권 스타 장백지를 포함해 여가수 ‘트윈스’ 멤버 종흔동, 가수 겸 배우 진문원, 배우 안영사, 진사혜, 양우은, 홍콩 가요계의 톱스타인 조이 융, 홍콩 엠퍼러(英皇)그룹 회장의 조카딸이자 진관희 본인의 약혼녀였던 양영청 등 홍콩 유명 여성 8명과 찍은 누드 및 음란사진 수백장을 유출돼 파문을 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