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 이보영과 지성이 결혼을 발표했다. 9월 백년가약을 맺는 이들의 6년 열애 스토리와 이보영 아버지 단독 인터뷰 내용을 전한다.

지난 8월 1일 (이하 ) 종방연에서 이보영이 깜짝 소식을 전했다. 6년째 공개 열애 중인 연인 지성과 결혼 소식을 발표한 것. 이들은 오랜 열애에 종지부를 찍고 9월 27일 W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올해 3월부터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해왔다는 이들은 8월 2일 각자의 팬카페에 손편지를 찍어 올려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보영은 23.1%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식구들과도 기쁨을 함께했다.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인 상대역 이종석에게는 "시간을 빼두라"며 미리 결혼 소식을 귀띔했고, 함께 출연한 윤상현에게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노래 '네버엔딩 스토리'를 축가로 불러줄 것을 부탁했다고. 윤상현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촬영할 때 결혼에 대해 물었더니 이보영이 '할 때 되면 하겠죠'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근데 쫑파티 끝나고 기사로 결혼 소식을 접해 배신감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극 중 라이벌로 등장한 이다희는 '뽀잉언니 결혼 진심으로 축하축하'라는 글과 함께 이보영과 함께 찍은 셀카를 자신의 미투데이에 공개했다. 지난 8월 8일 오전 이보영은 팀과 함께 포상휴가인 3박 5일 푸켓 여행을 떠났다.

6년 열애 풀스토리

이보영과 지성은 2004년 SBS 드라마 를 함께하며 처음 만났다. 극 중 지성은 기억상실에 빠진 후 애인 윤수진(이보영)을 기억하지 못하고 지은수(유진)와 사랑에 빠지는 재벌가 후계자 강현우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는 이보영과 러브라인을 그리지 못했으나, 현실에서는 계속 연락하며 호감을 쌓아온 것.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뒤 5개월 만인 2005년 6월 지성은 군에 입대한다.

이들의 열애 사실이 처음 언론에 공개된 건 2008년 2월, 지성이 제대 후 드라마에 복귀했을 시점이다. 두 사람은 열애 3개월째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 연인으로 거듭났다. 그 당시 지성은 MBC 를 촬영 중이었고, 이보영은 영화 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때였다. 이후 지성과 이보영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틈틈이 소탈한 공개 데이트를 즐기며 주변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인 지성과 이보영의 결혼은 늘 대중의 관심사였다. 50%대에 이르는 시청률로 막을 내린 제작발표회 당시, 이보영은 연인 지성에 대한 질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결혼은 현실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며 “결혼은 자신이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을 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만남에도 불구, 방송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최대한 자제해온 이들에 대해 소문이 무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변함없는 신뢰로 사랑을 유지해왔다.
지성은 지난해 KBS 2TV 에 출연, 오랜 연인의 권태기 극복법에 대해 "권태기는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깔끔하게 헤어지는 것이 낫다.

실제로 서로를 향한 진심을 담은 편지를 주고받는 등 작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풀었다"고 말해 연인 이보영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지난 6월에는 기사 역할을 자처해 촬영장으로 직접 이보영을 데리러오기도 했다고. 그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는 "이보영 씨가 촬영 후 굉장히 기뻐하는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보영 역시 지난 2월 한 방송에서 "그분(지성)한테는 내가 가서 업힌다"며 애정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보영은 KBS 2TV , , SBS 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배우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때마침 전해진 이보영의 결혼 소식은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라 많은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결혼을 약 한 달 앞두고 둘의 웨딩화보와 신혼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8월 22일 스페인에서 패션지와 함께 웨딩화보를 촬영할 예정”이라고. 이에 지성 소속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은 결혼을 마치는 대로 또다시 빠듯한 스케줄로 작품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성은 9월 첫 방송을 앞둔 KBS 수목드라마 촬영을, 이보영은 10월 초 유니세프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콩고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따라서 결혼 후 신혼여행을 바로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양가 부모는 어떤 사람?
지성은 2년 전 SBS 를 통해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 당시 지성은 연기자가 되는 걸 반대한 아버지와 힘든 신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어머니, 아버지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제가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이혼을 하셨다"고 입을 연 지성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지금은 두 분 다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심경을 이해할 만큼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따로 살게 된 가족사에 대해서는 아픈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지성은 "(부모님의 이혼) 당시 전 대학을 다닌다고 떠났고, 여동생만 남아 부모님 사이에서 온갖 상처를 받았다"며 여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지성의 아버지 곽영표 씨는 학교법인 학당학원 이사,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교육자다. 여수시 교원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교권과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힘쓴 교육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10년에는 전라남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 당시 아들인 지성의 사진을 나란히 포토샵으로 작업해 만든 대형 현수막을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중에 지성은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사실 아버지는 교육감 당선 여부를 떠나 그렇게라도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둔 것에 자체에 행복해하셨다"며 "(낙선해)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마무리까지 잘하셨고 오히려 제가 많이 못 도와드려서 죄송할 따름"이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이보영은 최근 SBS 에 출연해 엄격한 어머니에 대해 언급했다. 이보영은 "엄마는 내가 다 큰 지금까지도 간섭과 잔소리가 심하다. 못 먹게 하는 음식도 많다. 밖에서 사먹지 말라, 밥 먹어라 등 지금도 꼬박꼬박 도시락을 싸준다. 콜라도 중학교 때 처음 마셔봤다"며 "사춘기 시절에는 엄마의 간섭 때문에 빨리 결혼해서 탈출하는 게 꿈이었다"고 밝혔다. 자신도 자식을 낳으면 그렇게 키우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안 키우겠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의 모습이 내게 있더라. 이제는 엄마와 있는 게 편하다"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보영의 손편지 中 일부
제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여러분께 편지를 쓰는 이유는요. 기사를 통해 접하면 항상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여러분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먼저 말씀드리려고요. 저 9월 27일에 결혼해요.^^ 많이 축하해주실 거죠? 아직 혜성이와 수하의 여운에 빠져 계신 분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지만, 저도 준비할 시간이 빠듯해서 부득이하게 지금 알려드려요. 원래는 6월에 발표하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놓칠 수 없는 작품을 만나 급하게 준비하게 됐네요.

결혼한다고 맘 떠나면 어쩔 수 없지만 여러분은 안 그럴 거라 믿고, 지금도 부족하지만 계속 성장해가는 배우 될게요. 사랑합니다.

지성의 손편지 中 일부
이렇게 아침 일찍 펜을 든 이유는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께서도 알고 계시다시피 2007년부터 좋은 만남을 이어온 이보영 씨와 올 9월 결혼을 하려 합니다.

제가 한 가정을 이루려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 설명할 수 없는 이 떨리는 마음은 저만이 아니라 결혼을 앞둔 누구라도 마찬가지겠지요? 떨리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보영 아버지 단독 인터뷰
"예쁘고 행복한 가정 꾸렸으면…"
결혼을 앞둔 딸과 연인 지성에 대해 이보영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수화기 너머로까지 흡족한 마음이 가득 전해져왔다.

그간 한 번도 딸의 연애 및 결혼에 대해 언급한 적 없는 이보영의 아버지와 어렵사리 전화연결이 닿았다. 예상치 못한 기자의 전화에 잠시 당황하는 듯 보였으나, 딸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이내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결혼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제 결혼할 때가 됐다"고 답하는 목소리에는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시원섭섭한 심경이 전해져지기도 했다.

먼저 딸의 결혼소식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8월 2일) 지성·이보영 커플이 결혼 발표를 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나이 찼으니까 (결혼)하는 건 당연하죠, 특별히 소감이라고 할 게 없어요,
결혼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나이가 찼으니까 준비된 상황에서 가는 건데요, 뭐. 잘되고 말고 할 게 있겠습니까.
웨딩 사진은 촬영했나요?
아뇨, 그런 건 아직 몰라요.(말을 아끼는 듯한 느낌)
상견례는 마쳤나요?
그런 것도 대답할 수가 없네요.(조심스러운 입장)
예비사위 지성 씨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아직 잘 대면을 안 해봐서 몰라요. (지성의 입장을 고려한 듯) 자식 출가시키는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거니까 특별한 건 없어요.
결혼을 허락한 이유는요?
나이가 서른다섯, 여섯이에요. 허락이라고 할 게 어디 있겠습니까.
지성 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특별히 바라는 거 없어요. 둘이 잘 살면 되는 거니까요.
두 사람이 어떤 가정을 꾸리길 바라나요?
부모들이 바라는 건 다 똑같죠. 둘이 예쁘고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죠.
최근 드라마 가 인기리에 종영했는데 보셨나요? 딸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수목극 최강자로 등극,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아버지로서 기분이 어떠세요?
네, 봤죠. 기분 좋죠. 딸이 아주 대견스럽고,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어서 결과가 좋았던 거 같아요. 참 다행스럽고 그런 상황에서 결혼을 발표하게 되니까 더 좋죠. 모든 게 다 좋습니다.
결혼 발표 후 이보영 씨 기분은 어떤가요?
요새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빠서 얼굴도 보기 힘들어요. 아직 가족끼리 대화도 거의 못 했어요.
끝으로 축하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축하해주시고요. 자세한 얘기는 둘이서 결정해서 하는 거니까 발표할 게 있으면 하겠죠. 그저 두 사람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 더 자세한 내용은 여성조선 9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