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남성들의 평균 신장이 지난 1870년대 초부터 1980년 사이에 무려 11㎝나 커져 유럽 전체의 건강 진흥에 엄청난 개선이 이뤄졌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발간된 새 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옥스퍼드 이코노믹 페이퍼스 인터네판에 올려졌으며 1870년대에서 1980년 새 유럽 15개국의 21세 남자들의 키를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 연구 결과는 제1차, 제2차, 양대 세계대전과 대공황에 걸친 시기에도 평균 신장이 꾸준히 커진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는 빈곤과 식량 배급, 전쟁으로 인한 궁핍 등 고난으로 인해 사람들의 키가 커지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이 시기에 평균 신장이 빠르게 자라난 것은 사람들이 당시에 더 적은 자녀들을 낳기로 결정한 것에도 기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가족의 수가 줄어들면서 평균 키가 늘어난 경우는 그 이전에도 발견되었던 사례이다. 조사 연구를 진행한 영국 에섹스 브리튼 대학 경제학 교수인 티모시 해튼 박사는 "인류의 키가 커지는 것은 당시 일반대중의 평균적인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다"라고 말했다.

해튼 박사는 유럽 남자의 평균키는 100년 남짓한 동안 167㎝에서 178㎝로 커졌으며 환경 개선으로 건강 상태 역시 개선되면서 질병이 감소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계는 남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유는 예전에 여성들의 키를 집계한 광범위한 자료가 매우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평균 키는 11㎝ 커졌지만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스페인은 평균 163㎝ 미만에서 12㎝가 커졌고 같은 기간 스웨덴은 남성 평균키가 170㎝ 약간 넘은 상태에서 거의 180㎝로 10㎝ 커졌다.

또한 영국,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3국,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독일 등 대부분 국가들이 2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기를 포함한 기간 중에 가장 빠른 신장세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