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일 당사를 서울 영등포에서 여의도로 이전하고 당 상징색도 녹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꿨다. 민주당이 당색(黨色)을 파란색으로 정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파란색 민주당… 민주당 김한길 대표(오른쪽)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새 당사에서 당 로고가 찍힌 파란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입주식을 갖고 있다.민주당은 그간 초록색·노란색을 상징색으로 써왔으나 이번에 바꿨다. 민주당의 새 당 로고(PI)는‘태극청색’이라 이름 붙인 파란색 바탕의 직사각형에‘민주당’이란 글씨가 있고 그 아래 작은 삼각형이 새겨져 있다.

새누리당이 작년 당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꾼 데 이어 민주당이 과거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변경하면서 여야의 색깔이 뒤바뀐 모양새가 됐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여의도 새누리 당사 건너편 대산빌딩 새 당사에서 가진 입주식에서 파란색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나와 "새집에서, 새 마음으로, 새 색깔의 옷을 입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민주당사 여의도 이전… 민주당이 서울 영등포시장에 있던 중앙당사를 여의도 대산빌딩으로 옮기고 1일 입주식을 열었다. 김한길 대표 등 당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은 바꾼다는 차원에서 당색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우파 색깔로 인식돼 온 파란색을 채택하면 '좌파' 이미지가 다소 불식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작년 초 20년 넘게 사용해 온 파란색을 버리고 '좌파' 색깔로 여겨져 온 빨간색을 채택하면서 쇄신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한 것을 벤치마킹한 측면도 없지 않다.

당 일각에선 "우파 따라 하기냐" "왜 전통색을 버리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2004년 3월 이후 이어져온 영등포 당사 시대를 접고 9년 반 만에 여의도(127평·420㎡ 규모)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