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대구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던 무궁화호 열차와 이곳을 지나던 KTX 상행선 열차가 추돌, 2명이 부상했다. 두 열차는 선로를 벗어나 이날 대구역 일대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 직후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또다른 KTX 하행선 열차가 탈선한 KTX 열차의 옆부분을 부딪혀 2차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하행선 열차가 미리 속도를 줄여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1일 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 열차와 KTX 열차가 추돌해 상·하행선 경부선 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가 오후 12시 30분부터 재개됐다.
 
31일 오전 7시 15분쯤 경부선 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호 1204호 열차와 KTX 4012호 열차 간에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다른 KTX 101호 열차가 사고로 탈선돼 있던 4012호 KTX와 또다시 부딪쳐 접촉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 열차의 기관차 1량과 20량짜리 KTX의 2∼9호 객차 8량 등 9량이 탈선하면서 대구권을 지나는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이후 코레일측은 오후 12시 30분 경부선 단선 운행만 재개했다.

사고 열차 승객들 중 일부는 객차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오다가 찰과상 등을 입었으며, 50대 남성 1명이 통증을 호소해 인근 경북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남성은 평소 흉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해당 열차들이 진입 순서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열차가 멈춰 선 위치, KTX가 대구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먼저 진입을 시작한 KTX를 다른 선로에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이번 사고로 정차역이 대구역이 아님에도 하차한 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부산이나 대전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뒤 전세버스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구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부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 운행 여부를 잘 확인하고 집을 나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