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또봇’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 폴리’ ‘부릉부릉 부르미즈’의 공통점은? 정답은 ‘전부 자동차가 나온다’는 것. 2010년 탄생한 로봇변신 자동차를 그린 4분여짜리 애니메이션 ‘또봇’은 이미 시즌12를 제작 중이고, ‘꼬마버스 타요’는 현재 시즌3 제작과 함께 30일부터 EBS에서 ‘타요의 씽씽극장’이라는 노래 프로그램으로도 방영된다. ‘부릉부릉 부르미즈’는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뮤지컬로도 제작됐다. ‘꼬마버스 타요’ 제작사 아이코닉스 이우진 콘텐츠팀장은 “뽀로로가 한창 인기있을 때에도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인기는 끄떡없는 걸 보고, ‘차(車)’에 대한 어린이들의 소구력을 깨달았다”면서 “2008년에 뽀로로를 캐릭터로 한 완구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인형도, 의류도 아닌 ‘뽀로로와 친구들이 타고 있는 버스’”였다고 말했다. ‘꼬마버스 타요’ 미니카 완구는 2011년 출시돼 그해 82만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아이들은 왜 자동차를 좋아할까? 한국방송통신대 유아교육과 김희태 교수는 "만 4~6세의 어린이들은 워낙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탈것'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애니메이션의 색감이 화사해지고 캐릭터도 섬세하고 귀엽게 나왔기 때문에 비단 남자애들뿐만 아니라 여자애들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카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 미디어전략팀 황나은 대리는 "자동차 구조대를 그린 '로보카폴리'는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긴 하지만 누군가와 싸우는 선악(善惡) 구도의 전투 애니가 아닌 협력·배려 등의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게 아이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리는 "올해 7월까지 '또봇' 완구가 86만대가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자동차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자동차 업계도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뛰어들었다. ‘또봇’에 등장하는 자동차 캐릭터는 기아자동차 ‘쏘울’ ‘포르테-쿱’ ‘레이’ 등을 실제 모델로 했다. 2011년엔 현대자동차가 ‘로보카 폴리’ 캐릭터를 이용해 26편짜리 교통안전 캠페인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했다.